휴가 장병들의 일탈 ‘위험수위’…술 마신채 광란의 질주 ‘아찔’

휴가 장병들의 일탈 ‘위험수위’…술 마신채 광란의 질주 ‘아찔’

입력 2016-10-02 15:27
수정 2016-10-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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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온 육군 장병이 음주 운전을 하다가 사망사고를 냈는가 하면 훔친 외제차를 몰고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붙잡히는 등 연이틀 사고가 잇따랐다.

국군의 날을 맞아 강하고 늠름한 강군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휴가병들의 사고가 터지면서 군 기강 해이가 도마위에 올랐다.

2일 오전 0시 52분께 전남 육군 모 부대 소속 상병 정모(21)씨는 휴가 나와 청주시 서원구 편의점 앞을 지나고 있었다.

폴크스바겐 승용차를 키를 꼽아 둔 채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차주를 본 정 상병은 그대로 차를 훔쳐 달아났다.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던 정씨는 수곡동에서 오토바이를 충돌했고, 사직동과 우암동에서 각각 택시를 들이받고도 계속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약 8㎞ 떨어진 청원구 내덕동까지 정씨를 추격해 붙잡았다.

조사결과 정씨는 면허취소 수치의 두 배가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227%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정씨에게서는 술 냄새가 진동했고, 횡설수설해 조사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헌병대로 신병을 인계할 계획이다.

전날(일)에는 휴가 나온 장병이 고교생 8명을 화물차에 태우고 새벽에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경기 육군 모 부대 소속 일병 한모(20)씨는 이날 오전 5시 25분께 청원구 우암산 순환로에서 같은 중학교 후배 고교생 8명을 1t 트럭 짐칸에 태우고 음주 운전하다가 길가 표지판과 가로수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트럭 화물칸에 타고 있던 한씨의 중학교 후배 A(18)군은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한씨와 트럭 보조석과 화물칸에 타고 있던 고교생 7명도 중·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119구조대 도착 당시 사고 차량은 인도와 산비탈 사이 2m 높이 콘크리트 턱에 뒷바퀴가 위태롭게 걸려 있었다.

한 일병은 후배 고교생과 함께 자정을 넘긴 새벽 5시까지 식당과 노래방 등지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소유 화물차 짐칸에 후배들을 태운 한씨는 우암산에 있는 수암골 전망대 야경을 보려고 운전대를 잡았다.

경찰은 채혈을 통해 음주여부를 가리기로 하고 한 일병을 헌병대에 인계했다.

군사법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군인과 군무원은 모두 2천980명이다.

매일 1.8명의 군인이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물의를 일으킨 셈이다.

장교·부사관 등 군 간부가 전체의 76.1%, 군무원 5%를 차지했지만, 병사도 같은 기간 564명(18.9%)이 음주 운전에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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