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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마린시티’ 태풍으로 쑥대밭…태풍만 오면 피해

해운대 ‘마린시티’ 태풍으로 쑥대밭…태풍만 오면 피해

장은석 기자
입력 2016-10-05 16:23
업데이트 2016-10-0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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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린시티 덮치는 엄청난 파도
마린시티 덮치는 엄청난 파도 5일 오전 태풍’차바’의 직접 영향권에 든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파도가 들이쳐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의 부촌인 마린시티가 5일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파도가 방수벽을 넘어와 큰 피해를 입었다.

마린시티는 태풍이 올 때마다 바닷물이 해안 방수벽을 넘어오는 월파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2012년 태풍에 대비해 방수벽을 설치했지만 이번 태풍으로 제 역할을 못 하는 것으로 확인되자 시는 다시 초대형 해상방파제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제8호 태풍 차바가 불어닥친 5일 오전 마린시티에는 해일에 맞먹는 파도가 방파제와 방수벽을 넘어 도로를 덮쳤다.

해안도로는 물론 초고층 건물 사이 도로까지 바닷물에 잠겼다.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까지 겹치면서 길이 780m 높이 5.1m의 방파제와 그 위에 들어선 1.2∼1.3m의 해안 방수벽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이 방수벽은 과거 여러 차례 태풍으로 월파 피해가 발생하자 해운대구가 2012년 설치한 것이다.

매립지에 조성된 마린시티는 먼바다와 바로 맞닿은 돌출된 지형이라 태풍이 발생하면 월파와 해일 등에 피해를 보기 마련이다.

2003년 태풍 매미 때는 마린시티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차량 수백 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2010년 태풍 뎬무, 2012년 태풍 볼라벤과 산바 때도 마린시티 일대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은 100억원 대의 손해를 입었다.

방수벽은 이런 피해를 줄이려고 설치했지만 조망권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의 절반 높이밖에 설치되지 못했다.

방수벽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시는 최근 해상에 초대형 방파제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길이 650m의 방파제를 비롯해 길이 690m의 친수호안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계획을 실행하려고 시는 2020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655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인 마린시티에 또다시 많은 세금을 투입해야 하느냐는 반감도 없지 않지만 이미 마린시티는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발돋움했고,시민 수만 명이 몰려 사는 주거지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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