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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설 지정반대” 수원 행궁벽화마을 주민이 벽화 훼손

“문화시설 지정반대” 수원 행궁벽화마을 주민이 벽화 훼손

입력 2016-10-05 16:02
업데이트 2016-10-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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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화성사업소 “보존 가치 높아 문화시설 지정 추진 중”

관광명소로 뜨고 있는 경기 수원 행궁벽화마을 일부 주민이 문화시설 지정에 반대하며 스스로 벽화를 훼손했다.



5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한 주민이 행궁벽화마을 벽화에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고 행궁동주민센터 관계자에게 알렸다.

훼손된 벽화는 10여 점으로, 시는 해당 건물 주인이 흰색이나 빨간색 페인트를 이용해 벽화에 덧칠한 것으로 파악했다.

벽화는 한 시민단체가 이웃과 공감하는 예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민 동의를 얻어 6년여 전부터 그린 것이다.

한 건물주는 “시가 얼마 전 우리 마을을 벽화마을 ‘문화시설’로 지정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관광객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주민들에게는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이에 반대하는 뜻에서벽화에 페인트를 덧칠했다. 페인트가 칠해진 다른 벽화도 각기 건물주들이 칠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동네가 문화시설로 지정되면, 안 그래도 낙후된 구도심인데 앞으로도 개발하지 못할 것 아니냐”고 전했다.

시는 지난달 30일 행궁동 일원 1천600여㎡를 ‘문화시설’로 지정하는 안을 공고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행궁동 골목길은 옛 정취가 보존돼 있어 문화적인 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이에 따라 행궁동 골목길 주변 건물을 문화시설로 지정해 보존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벽화를 그린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가 문화시설 지정 사업에 대해 주민에게 제대로 된 설명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부치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우리)단체는 문화시설 지정에대해 반대 입장이고, 보존할 가치가 있는 건물에 대해선 시가 보상하고 수용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선택사항을 놓고 협상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문화시설 지정 반대 의견을 내는 주민들 입장을 고려해 추후 문화시설 지정 진행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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