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행시 2차 합격자 명단 유출’ 명문대 대학원생 경찰에 자수

‘행시 2차 합격자 명단 유출’ 명문대 대학원생 경찰에 자수

입력 2016-10-07 14:47
업데이트 2016-10-07 16: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기본적인 홈페이지 지식으로 15분 만에 명단 확인…인사처 보안조처 없어

5급 공무원 공채 2차 시험 합격자 명단을 유출한 20대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국가 공무원 시험 합격자 공식 발표에 앞서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에서 합격자 명단 URL을 유출한 혐의로 서울권 공대 대학원생 A(23)씨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당초 예정된 5급 공무원 공채 2차 시험 합격자 발표 전날인 지난 4일 오후 5시 40분께 합격자 명단이 첨부된 URL을 알아내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인의 합격 여부를 확인하려고 URL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합격자 명단을 유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5분 안팎이다. 또 홈페이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었다.

A씨는 5급 공채의 경우 통상적으로 공지한 합격자 발표일 전날 오후 6시께 인사처가 합격자 발표를 한다는 점을 알고서, 홈페이지에 먼저 합격자 파일이 게시됐을 것으로 보고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 가장 최근에 올라온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의 합격자 명단 파일의 소스 번호가 ‘2’로 끝나는 것을 확인했다.

5급 공채 2차 시험 합격자 페이지 소스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판단, 페이지 소스 번호 뒷자리 숫자를 하나씩 올려 바꾸기 시작했다.

A씨가 마지막 숫자를 ‘6’으로 바꾸자 5급 공채 2차 합격자 명단이 뜬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알아낸 URL을 직접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A씨는 지난 6일 오후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히고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지난 4일 오후 예정된 발표 시각인 다음날 오전 9시에 합격자가 공개되도록 사전 예약 기능을 설정해 5급 공무원 공채 2차 합격자 명단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그러나 자료를 올린 지 10분만인 오후 5시 40분 합격자 수험번호가 첨부된 URL이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출됐다.

인사처는 자료가 유출되자 1시간여만인 오후 6시 44분 부랴부랴 합격자 명단을 조기 발표하고,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등에 URL에 접속한 IP 주소 등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인사처가 합격자 파일을 예약 게시하면서 적절한 보안조치를 하지 않아 A씨가 명단을 유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A씨가 정당한 접근권한 없이 또는 허용된 접근권한을 넘어 정보통신망에 침입했는지, 즉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해킹’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더 검토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가 누구나 접근 가능한 URL과 페이지 소스 정보를 이용해 합격자 명단 URL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적절한 보안조처가 있었다면 그는 합격자 명단 URL에 접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성선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합격자 명단을 미리 유포해 시험 진행을 방해한 점으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며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검토, 입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