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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작가, 백남기씨 ‘추모의 벽’ 세워

평화의 소녀상 작가, 백남기씨 ‘추모의 벽’ 세워

입력 2016-10-12 14:04
업데이트 2016-10-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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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광장에 설치된 고(故) 농민 백남기 농민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벽에 시민들이 국화와 추모메시지를 붙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1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광장에 설치된 고(故) 농민 백남기 농민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벽에 시민들이 국화와 추모메시지를 붙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평화의 소녀상’ 작가인 김서경·김운성 부부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다 숨진 백남기씨 넋을 달래기 위해 백씨가 쓰러진 자리 근처에 추모 구조물을 설치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곳에 추모 구조물 ‘애도와 추모의 벽’을 설치했다.

‘애도와 추모의 벽’은 너비 1m·높이 2m가량 크기의 회색 비석 4개가 조금씩 간격을 두고 늘어서 있는 모양이다. 스테인리스 재질이고, 분체 도장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구조물이 설치된 보신각 사거리는 백씨가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장소다.

벽 대부분은 추모 메시지를 적은 접착식 메모지(포스트잇)를 붙일 수 있도록 공간이 비워졌다. 벽 맨 왼쪽에만 백씨의 영정 사진이 붙었고, 아래에는 ‘故 백남기 열사’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추모 공간이 설치된 후 약 한 시간 사이에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경찰과 정부는 사죄하라’, ‘부검 반대’ 등이 적힌 포스트잇이 20개가량 붙었다.

‘애도와 추모의 벽’은 11월 초·중순까지 약 한 달간 자리를 지킨 다음 철거된다. 철거 후 보존 계획은 아직 논의 중이다.

김운성 작가는 “백남기 선생이 쓰러질 때 현장에 함께 있었다”면서 “어르신의 죽음이 살해인지 병사인지 시민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서 쪽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이 벽은 추모의 벽이자 다짐의 벽”이라면서 “백남기 어르신을 생각하면 함께 떠오르는 집회·결사의 자유, 국가폭력, 국제인권규범 등의 낱말들 행간에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담겨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내달 10일까지 집회·시위의 자유를 확보하고 물대포 직사 살수를 추방하자는 온라인 서명을 1천114명 목표로 진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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