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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화재사고> 유족들 시신 확인못해 발 동동…“신발이라도 보여달라”

<관광버스 화재사고> 유족들 시신 확인못해 발 동동…“신발이라도 보여달라”

입력 2016-10-14 02:51
업데이트 2016-10-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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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병원으로 달려가 오열…경찰 “시신 훼손 심해 확인 어렵다”

관광버스 화재사고 사망자 10명의 유족들이 시신이 안치된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사고 직후 수습된 시신은 서울산보람병원에 6구, 좋은삼정병원에 4구가 각각 안치됐다.

소식을 듣고 급하게 병원으로 온 가족들은 버스에 타고 있었던 남편이나 부모가 사망자가 아닌 부상자로 확인되기를 기도했다.

그러나 생존자 신원이 속속 확인되면서 절망한 가족들은 계단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한 여성은 “부부동반 여행이라 애초 남편과 함께 가려 했지만, 다리가 아파서 나는 (여행에서) 빠졌다”면서 “오후 9시 30분쯤에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이후로 소식이 안 닿는다”며 울먹였다.

이 여성은 시신을 실은 구급차가 병원으로 올 때마다 “시신을 직접 보게 해달라. 다리를 보면 우리 남편인지 안다. 아니면 신발이라도 보게 해 달라”고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찰과 병원 측은 “화재로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이) 어렵다”며 유족들을 가까스로 만류시키며 신원 확인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유족들은 현재 영안실 앞에서 신원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산보람병원에는 여행을 안내했던 가이드와 다른 승객 등 2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연기를 흡입해 호흡기를 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부상자들은 동강병원 2명, 좋은삼정병원 2명, 울산대병원 1명 등으로 분산 이송됐다.

13일 오후 10시 11분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에서 경주 IC 방향 1㎞ 지점을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불이 났다.

버스에는 울산의 한 석유화학업체 퇴직자 부부 모임 회원들과 운전기사 등 20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10명이 불이 난 버스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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