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승객 사망 사고가 발생한 김포공항역 현장. 연합뉴스
나열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21일 서울시의회 긴급 업무보고에서 “내년 1~10월 예산 16억원을 투입해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를 완전히 뜯어내고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개선·보완을 했는데도 스크린도어 장애가 계속 발생해 비효율적인 상황이 반복돼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포공항역은 2005년 도철 구간 중 가장 먼저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고무에 의한 벨트 구동 방식으로 시범 설치해, 내구성이 우수한 스크루 방식을 쓰는 다른 역보다 고장이 자주 났다. 도철 전체 157개 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장애 사고 중 8%가 김포공항역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역의 약 13배 수준이다.
이처럼 문제가 빈번함을 알면서도 그동안 관계기관들이 임시 방책으로만 대응하며 적극 나서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시민들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soco**** 꼭 누구 하나 죽어나가야 개선하나”, “paxn****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등 뒤늦은 사태 해결을 지적했다.
도철 측은 이날 “지난 7월 외부 전문가 기술자문과 9월 임원 간담회를 거쳐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전면 교체 방침을 확정했다”면서 “현재 설계를 진행 중인데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빠른 시일 내 전면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폐쇄회로(CC) TV 분석 결과 등에 따르면 숨진 김모(36)씨는 전동차 출입문을 열고 약 27초 후 닫는 과정에서 안전문과 열차 사이 공간에 갇힌 것으로 판단된다. 김씨는 이 가운데에 1분 52초 간 갇힌 상태에서 7.2m 가량 끌려간 뒤에야 비상 출입문으로 밀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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