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철 승객 팔 낀 채 출발…도시철도 직원이 구조(종합2보)

부산전철 승객 팔 낀 채 출발…도시철도 직원이 구조(종합2보)

입력 2016-10-29 20:14
수정 2016-10-29 20: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여성승객 2명 부상… 출입문 센서 감지 못해

승객 “안내방송 없고 정차역 지나 후진 공포”

부산도시철도에서 30대 여성승객의 손목이 출입문에 낀 채로 전동차가 출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침 전동차에 타고 있던 도시철도 정비담당 직원의 신속한 도움으로 이 여성승객은 화를 면할 수 있었다.

28일 오후 6시 36분께 부산 동구 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에서 A(33·여) 씨와 B(38·여)씨가 노포방향 전동차에 탑승하다가 출입문에 신체 일부가 끼였다.

A 씨는 급히 B 씨를 승강장 방향으로 밀쳤다.

열차에 타지 못한 B 씨는 몸을 빼는 과정에서 팔을 다쳤고, A 씨는 왼쪽 팔이 출입문에 끼여 뺄 수 없었다.

도시철도 전동차 출입문에는 이물질을 감지하는 센서가 설치돼 있었지만, 팔이 낀 것을 감지하지 못했다.

기관사는 승객 팔이 출입문에 낀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전동차를 출발시켰다.

팔이 낀 여성은 겁에 질려 소리를 질렀고 주변 시민들도 비명을 지르며 전동차를 세우라고 소리 질렀다.

때마침 사복을 입고 퇴근을 하던 부산교통공사 신평차량사업소 검수부장이 이를 목격하고 출입문 부근 좌석 아래에 있는 비상개방장치를 작동시켜 A 씨 손목을 빼도록 도왔다.

비상개방장치가 작동되면서 역과 역 사이에 전동차가 멈췄고 다시 다음 역으로 출발했다.

A 씨는 “역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나서 정상적으로 탑승했는데 출입문이 갑자기 닫히는 바람에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당시 승객들은 출입문에 사람이 끼였다고 비상전화기로 기관사에게 알리려고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열차는 다음 역인 좌천역에서 정차지점을 10m 정도 지나 후진하기도 했다.

한 목격자는 “승객이 출입문에 끼고 열차가 중간에 멈추고 다음역에서 후진하는 등 비정상적인 일이 잇따라 발생했는데도 아무런 안내방송이 없었다”며 “많은 사람이 뒤따라오던 열차와 충돌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을 하는 등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B 씨는 “일행 5명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서면으로 가다가 출입문에 어깨와 팔이 끼여 빨리 뺐지만 팔을 다쳤다”며 “출입문 사고가 났다고 신고했으나 교통공사 직원이 ‘사무실로 와라. 아프면 병원에 가라’고 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씨는 사고 후유증으로 통원치료를 받고, B 씨는 병원에 입원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출입문이 닫힐 때 두께 2㎝ 이상 물체가 끼면 이상 신호가 작동해 전동차가 출발하지 못한다”며 “현재 센서가 인식하지 못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