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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전 8일전 승마경기장 제주→인천 변경…최순실 외압?

체전 8일전 승마경기장 제주→인천 변경…최순실 외압?

입력 2016-10-31 15:37
업데이트 2016-10-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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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출전 편의 때문?” vs “제주 승마장 시설 미흡 탓”

지난 2014년 전국체전 승마경기 장소가 대회를 불과 1주일 남짓 앞두고 갑자기 바뀐 것이 현 정부의 숨은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95회 전국체전 승마경기는 대회 개최지인 제주도에서 2014년 10월 29∼30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불과 8일 앞둔 10월 21일 승마경기 장소가 제주대 승마경기장이 아닌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으로 변경됐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승마협회는 당시 제주대 승마경기장 바닥 재질, 배수 문제와 마사 부족 등을 이유로 경기장을 제주에서 인천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제주도는 대회 직전 경기장소 교체는 부당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손해배상 소송도 불사한다고 밝혔지만 결국 체전 승마경기는 인천에서 열렸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커지면서 인천 정가에서는 대회장 변경 과정에서 최씨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씨의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씨는 전국체전을 한달여 앞둔 2014년 9월 20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대학 승마 특례입학을 준비하던 정씨 입장에서는 국내대회인 전국체전 금메달도 욕심을 냈고, 이를 위해 아시안게임에서 뛰었던 적이 있는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으로 경기장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정씨는 그러나 전국체전에 서울 대표로 마장마술 경기에 나서 26명 중 6위에 그쳐 메달을 따진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정씨가 아시안게임에 이어 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경기장소를 갑자기 교체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결과적으로 정씨 입장에서는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는 인천 승마장에서 한 달 만에 다시 경기를 치르게 됨으로써 컨디션 관리와 경기력 유지에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승마대회장 변경으로 제주도가 강하게 반발하자 당시 체전 참가 예정 승마선수 50여 명은 “제주 승마장 시설이 불충분해 선수와 말의 안전을 위해 경기장 변경을 선수들이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지법은 작년 12월 “갑작스러운 경기장 변경으로 제주도가 입은 손해가 인정된다”며 “대한체육회와 대한승마협회는 제주도에 1억8천44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지만 제주 승마장이 승마경기를 치르기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인천시당은 최순실씨가 드림파크 승마장 운영권을 확보하려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31일 논평에서 “지금까지 정황을 보면 최순실은 승마협회에 심은 최측근 대리인을 통해 드림파크승마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려 했다”며 “승마장을 건립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도 최순실의 압력을 의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매립지공사가 최순실과 승마장에 얽힌 의혹에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으로 공사 차원에서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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