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순실 獨회사 통해 삼성서 30억대 받은 정황 추적

檢, 최순실 獨회사 통해 삼성서 30억대 받은 정황 추적

입력 2016-11-03 07:18
수정 2016-11-0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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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의혹의 당사자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를 통해 삼성그룹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추적하고 있다.

2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씨가 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씨와 독일에 설립한 ‘비덱(Widec) 스포츠’에 280만유로(당시 환율로 약 35억원)의 삼성측 자금이 넘어간 흔적을 발견했다.

이 돈은 지난해 9∼10월께 비덱의 예전 이름인 ‘코레(Core) 스포츠’로 송금됐으며, 국내 은행을 거쳐 독일 현지 은행의 회사 계좌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건너간 돈은 정유라씨의 말 구입과 전히훈련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의 송금 자료, 국내와 독일에 최씨가 세운 회사의 자금 내역 등에 관한 자료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넘겨받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흐름을 포착했으며 삼성 계열사들의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3월부터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은 삼성이 승마계 유력 인사인 박모 전 승마협회 전무의 건의로 ‘선수육성을 위한 전지훈련 계획’을 진행했고, 박씨 추천으로 현지 컨설팅 회사로 코레 스포츠를 선정해 현지 훈련을 진행하면서 관련 비용을 송금했다는 체육계 핵심 인사의 증언을 토대로 삼성의 구체적인 지원경위 전반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현지 취재결과, 삼성은 당시 승마 훈련장이 있던 헤센주의 승마협회장이 코레 스포츠의 공동대표로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에 따라 비용 청구서가 올때마다 송금을 한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삼성측에 전지훈련 계획을 건의한 박씨가 과거 최씨 입김에 따라 이른바 ‘승마협회 살생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승마계에서 최씨측 지원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해온 정황을 파악해 조만간 박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과 관련된 내용은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 측 관계자와 박씨 등이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비덱은 최씨 모녀가 두 재단 자금을 유용하고자 만든 회사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K스포츠재단이 SK그룹에 80억원을 요구할 때도 이 자금이 ‘체육인재 해외 전지훈련 예산 지원’ 명목이며, 비덱이 운영을 맡을 예정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삼성 측은 “수사 결과 모든 것이 투명하게 밝혀질 것으로 본다”면서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비덱 측이 2020년 도쿄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를 육성하겠다며 4대 기업에 80억원씩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전자, 물산, 제일기획, 에스원 등 계열사에도 확인해봤으나 비덱으로부터 관련한 요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언론에서 정씨가 삼성으로부터 10억원에 달하는 말을 지원받았다고 보도됐을 때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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