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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전에 항공기 지연 알고도 출발 30분 전 통보 ‘분통’

6시간 전에 항공기 지연 알고도 출발 30분 전 통보 ‘분통’

입력 2016-12-22 09:19
업데이트 2016-12-2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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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문자시스템 오류 뒤늦게 알아” 해명

“항공사는 비행기가 지연 출발한다는 사실을 6시간 전부터 알았으면서도 승객에게는 출발 시각이 임박해서야 알렸습니다.”

22일 오전 7시 30분께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할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ZE901편의 승객 A씨는 이날 황당한 일을 겪었다.

사전에 항공기 지연에 대한 전화나 문자 안내가 없었는데 A씨가 출발 1시간 전 김해공항에 도착하니 그제야 항공사 직원이 비행기가 무려 5시간 30분 후에나 지연 출발할 예정이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항공기 지연 문자통보는 출발 예정시각 30분 전에야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나뿐만 아니라 승객 50여 명이 모두 헛걸음을 하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문제는 항공사가 이날 해당 항공편이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한참 전부터 알았음에도 늑장통보, 부실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A씨가 탈 비행기는 이날 오전 1시께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6시께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A씨 등을 태우고 제주로 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자정부터 김해공항에 초속 8m가 넘는 강풍이 불고, 100㎜ 넘게 비가 내려 김해공항에서 이착륙이 힘들 것으로 예측되자 항공사는 아예 오전 1시 방콕에서부터 해당 비행기를 띄우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항공사는 연결편 항공인 제주행 비행기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최소 6시간 30분 전부터 알았음에도 대응에는 손을 놓고 있었다.

A씨는 “다른 항공사는 이날 새벽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지연·결항사항을 안내하고 문자를 보냈다고 들었다”면서 “중요한 비즈니스 때문에 제주로 가는 것인데 대체항공편이나 다른 교통수단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의 한 관계자는 “지연 결정을 한 뒤 새벽에 바로 고객들에게 문자 통보하려 했으나 전송 시스템에 오류가 생겼다”면서 “오전 7시에야 오류가 난 사실을 알고 다시 문자를 보냈지만 많은 분이 피해를 본 것 같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의 한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를 보면 기본적인 서비스도 제대로 하지 않아 고객의 분노를 사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국토부가 말로만 저비용항공사의 운항실태와 서비스 개선한다고 할 뿐 실질적으로 적발되는 항공사에 강한 제재를 하지 않아 생긴 일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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