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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유라 친구 부친 회사, 멕시코 국영기업에도 납품 시도

[단독] 정유라 친구 부친 회사, 멕시코 국영기업에도 납품 시도

입력 2017-01-04 10:01
업데이트 2017-01-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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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지원 의혹’ 증폭…작년 4월 朴대통령 멕시코 방문 때 유럽 석유회사 로열더치셀 접촉 이어…업계에선 “이례적”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친구의 부친이 운영하는 기업이 유럽 석유회사 로열더치셸 외에도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에 납품을 시도한 정황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지 않은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들과 잇달아 수출계약을 시도한 것으로,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 대목이다.

4일 산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 씨의 초등학교 시절 친구의 부친 이모 씨가 운영하는 화학 중소기업 KD코퍼레이션은 지난해 4월 초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에 동행했다.

KD코퍼레이션은 당시 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사절단 144개 기업에는 끼지 않았지만, 현지에서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최한 1 대 1 상담회에는 참가했다.

작년 4월 4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1 대 1 상담회에는 약 90개 국내 중소기업들이 참가해 멕시코 대기업들을 상대로 수출계약 상담을 했다.

이 행사에서 KD코퍼레이션은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의 자회사인 페멕스 에틸레노와 1 대 1 상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KD코퍼레이션은 회사소개 자료를 페멕스 에틸레노 측에 전달하며 납품을 시도했다.

KD 측은 화학회사인 페멕스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페멕스의 유통망을 활용해 중남미 시장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는 길을 뚫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KD코퍼레이션은 페멕스 측과 수출계약을 체결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D코퍼레이션의 국내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멕시코 국영기업과 1 대 1 상담을 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KD 측이 높은 ‘윗선’의 주선 없이 페멕스의 자회사와 1 대 1 상담을 하며 수출계약을 시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KD코퍼레이션은 작년 5월 말에는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동행해 유럽 석유회사 로열더치셸에 납품을 시도한 사실이 최근 확인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은 KD코퍼레이션이 페멕스 에틸레노, 로열더치셸과 잇달아 접촉한 과정에 박 대통령이 직간접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결과, 박 대통령은 2014년 11월 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KD코퍼레이션이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도록 하는 방안을 알아보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KD코퍼레이션은 작년 2월 현대차와 기아차에 원동기용 흡착제 납품계약을 맺고 10억원 이상 규모를 납품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기업이 청와대의 ‘압력’으로 기술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업체의 제품을 쓰게 됐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KD코퍼레이션 대표 이 씨 부인의 부탁을 받아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회사소개 자료를 보낸 최순실 씨는 납품계약 성사 대가로 1천만원이 넘는 샤넬 백을 포함해 5천여만원의 금품을 챙겼다.

박 대통령 측은 KD코퍼레이션의 뒤를 봐줬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1일 출입기자단 신년 인사회에서 “(최 씨와 KD코퍼레이션 측이) 아는 사이였다는 것을 보도를 보고 알았다. 제가 누구를 알아도 그 사람의 개인적 이득을 위해 부탁하는 것은 절대 금기”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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