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막식 퍼포먼스, 용역·사복경찰 동원해 방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작가 홍성담씨는 6일 “작품 전시를 방해한 공무원과 전시 실무자들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시 외압논란에 대한 특검 수사에는 “관련 자료와 당시 적었던 메모도 전달하겠다”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씨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장현 시장은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세월오월’ 전시가 무산된 데 대해 외압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실제로 탄압과 외압을 집행했던 영혼 없는 공무원들은 윤 시장 뒤에 숨어 모른 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은 시장 혼자만 책임질 일이 아니다”며 “행정부시장과 문화예술정책실장, 광주비엔날레재단 실무자, 광주시립미술관 큐레이터 등은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14년 8월 8일 열렸던 광주정신특별전 개막식 때 작가들이 벌인 퍼포먼스를 사복경찰과 용역이 동원돼 방해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홍 씨는 “외압으로 광주정신전을 하지 못하게 돼 작가들이 대형 프린트 작품을 시립미술관 외부에 걸었는데 용역과 사복경찰로 보이는 70여명이 행사장에 나타났다”며 “누가 어떤 이유로 이들을 부르고 명령을 내렸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의 ‘세월오월’ 전시 외압논란 수사에 대해 홍 씨는 “(특검이) 부르면 언제든지 가서 협조하겠다”며 “관련 자료와 당시 적었던 메모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세월오월’은 2014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 기념전 작품으로 가로 10.5m, 세로 2.5m 크기에 광주민중항쟁 당시 시민군과 대인시장에서 주먹밥을 나눠주던 오월 어머니가 세월호를 힘차게 들어 올리는 장면이 묘사됐다.
그림 좌측에는 당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허수아비 모습의 박근혜 대통령을 조종하는 모습을 그려 논란이 일어 전시가 무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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