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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사 강탈 게이트, VIP·崔·安·車 주도”…“어르신 지시”

“광고사 강탈 게이트, VIP·崔·安·車 주도”…“어르신 지시”

입력 2017-01-13 14:16
업데이트 2017-01-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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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증인 채택…컴투게더 대표, 협박받고 신변 우려 녹취파일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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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최순실이 들어서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최순실이 들어서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국정농단 주범들에게서 포스코 계열사 광고회사의 지분을 넘기라고 강요받았던 광고업체 대표가 본인의 신상에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직원에게 관련 자료를 남겼다는 증언이 나왔다.

피해 업체 직원은 이번 사건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정점으로 차은택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함께 주도한 ‘회사 강탈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증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3일 열린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의 2차 공판에 컴투게더 직원 주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며 공개됐다.

주씨는 “2015년 연말쯤 대표(한모씨)가 녹음파일이 담긴 USB를 하나 주며 본인 신상에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그때 쓰일지 모르겠다면서 잘 보관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컴투게더 대표 한씨는 포레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으로부터 지분 양도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송씨 등은 컴투게더에 대한 세무조사 등을 거론하며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씨는 “2015년 3월부터 녹음됐는데, 이야기가 하도 어이없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녹음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녹음을 들어보니 그들의 협박과 강요가 집요하고 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 체중이 49㎏까지 빠진 적도 있다”며 한씨가 심적 부담을 크게 느꼈다고 전했다.

주씨는 특히 녹취록에서 송씨가 ‘재단이라는 게 있는데 형을 묻어버리라고 했다고 한다 말을 안 들으면 세무조사까지 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했다. 이때 송씨의 목소리는 한씨를 걱정한다기보다 협박이나 강요하는 투였다고 증언했다. 송씨는 그동안 법정에서 “30년 지기인 한씨가 피해를 볼까 걱정돼 선의에서 설득한 것”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해 왔다.

주씨는 송씨 등이 압박한 배경에 박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씨, 안 전 수석, 차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증언했다.

녹취록에 안 전 수석의 이름이 나오고, 차씨의 경우 광고계에서 상당한 실력자로 알려졌었기 때문이라고 주씨는 말했다.

특히 주씨는 “차은택이 송성각 원장도 콘텐츠진흥원장으로 임명하고, 장관이나 수석을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할 정도로 힘을 가진 분으로 알고 있어 배후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씨는 다만 “녹음에서 송씨가 ‘어르신’이라는 표현을 쓴 거로 기억한다”며 “당시엔 차은택씨를 얘기하는 줄 알았는데 각종 보도를 보면서 그게 최순실씨나 대통령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 전 원장은 “어르신이 모스코스 인수해야 한다고 하니 난감한데 자금이 부족한 컴투게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면 될 것 같다”는 등의 말을 남겼다.

주씨는 검찰이 “결국 증인이나 한씨는 피고인들 측에서 포레카 인수 후 대기업 광고를 수주하려 했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은 주씨가 피해 상황을 정리해 작성했다는 이른바 ‘포레카 게이트 관계도’와 ‘포레카 게이트 타임 테이블’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광고사 강탈을 시도한 주요 인물로 VIP(박 대통령)와 최순실씨가 맨 위에 있고, 그 밑으로 각각 안종범 전 수석과 차은택씨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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