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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과장은 무급휴직 중…“구직 사이트 들여다본다”

대우조선 과장은 무급휴직 중…“구직 사이트 들여다본다”

입력 2017-01-30 11:04
업데이트 2017-01-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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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4천700명 중 200여명 시행 중…“수주 회복 안 되면 연중 이어진다”

40대 중반의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사무직 과장 A씨는 요즘 집에서 쉬고 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무급휴직’ 상태인 탓이다.

2015년부터 불어 닥친 ‘조선 불황’으로 수주난을 겪는 회사가 자구안 이행 차원에서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무급휴직이 창사 이래 처음이라 처음에는 너무 생소했다.

이달 초부터 집에서 쉬고 있는 A씨는 다음달 복귀한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이렇다 할 수주 소식이 들리지 않아 당분간 회사 형편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월급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해 경제적으로도 불안하다.

집에서 쉬면서 가끔씩 구직 관련 사이트를 들여다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30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0여명의 사무직 직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이들에게는 급여가 전혀 지급되지 않는다.

회사 측으로서는 해고를 하지 않고 필요한 인력을 붙잡아 두는 대신 실질적 구조조정 효과를 내는 셈이다.

국내 대형 조선소 가운데선 대우조선이 첫 무급휴직을 도입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 3사 모두 자구계획에 무급휴직을 포함하긴 했지만 실행에 옮긴 것은 아직 대우조선 뿐이다.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보다 사정이 급박하기 때문이다.

무급휴직은 대우조선의 직영인력 1만1천200명 가운데 사무직 임직원 4천7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매달 200명∼300여명이 번갈아가며 회사를 쉰다.

다음달에도 A씨 등 이달 무급휴가를 실시한 직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 가운데 200여명이 무급휴직에 들어선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무급휴직은 경영 정상화가 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면서 “강제 무급휴직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제대로 지켜질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무급휴가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무급휴직 대상자에게는 임금이 전혀 지급되지 않는 만큼 회사 측으로서는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추가 수주를 하지 못할 경우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되는 만큼 무급휴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무급휴직 대상자들의 소비지출 축소로 거제 지역경제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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