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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배고파서’ 막걸리 훔친 실직자 돕겠다…온정 쏟아져

‘너무 배고파서’ 막걸리 훔친 실직자 돕겠다…온정 쏟아져

입력 2017-01-30 14:27
업데이트 2017-01-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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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식과 일자리 제공·성금 기탁…전국서 20여건 접수

굶주림에 시달리다 설 연휴에 할인점에서 막걸리를 훔친 20대 실직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거나 성금을 내겠다는 온정이 전국에서 답지했다.

부산경찰청은 정모(26)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29일 언론 보도로 알려진 이후 전국에서 일자리를 주겠다거나 생필품 등 성금을 지원하겠다는 연락이 20여 건 접수됐다고 30일 밝혔다.

정 씨는 지난 27일 오후 4시 20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마트에서 1천100원짜리 막걸리 한 병을 훔쳤다가 마트 주인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정 씨는 부산 사하경찰서 신평파출소에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너무 배가 고파서 막걸리를 훔쳤다”며 눈물을 쏟았다.

울산의 한 조선소에 다니다가 실직한 뒤 최근 부산으로 내려온 그는 친구나 지인의 집을 전전하며 이틀간 수돗물로 끼니를 때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훈방하면서 쌀과 라면 등 3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경기도 여주에 있는 한 옹기제작 업체는 숙식을 포함한 일자리를 주고 기술까지 가르쳐 주겠다고 경찰에 전해왔다.

경북 포항의 한 건축회사도 숙식과 함께 일자리를 주겠다고 했고, 부산 사하구에 있는 선박엔진 수리업체도 정 씨에게 일자리를 제안했다.

제주 서귀포에 있는 한 마트도 숙식이 제공되는 일자리를 제안했고, 충북 청주시에 있는 H사는 용접 일자리와 함께 원룸을 제공하겠다고 경찰에 연락했다.

이 밖에 서울, 세종, 광주, 부산 등지에서 10여 명의 개인이 생필품과 함께 성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경찰에 밝혀왔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정 씨의 사연을 듣고 젊은 청년이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일자리 알선과 성금을 보내겠다는 전화가 전국에서 쏟아졌다”며 “정 씨가 자신에게 맞은 일자리를 선택해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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