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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계 문제 많다”…최순실, 정유라 우승 못하자 靑 동원

“승마계 문제 많다”…최순실, 정유라 우승 못하자 靑 동원

입력 2017-02-01 09:35
업데이트 2017-02-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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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에 민원 제기…靑 지시로 체육계 ‘분풀이’ 감사

‘승마 파벌싸움’ 보고한 국·과장 좌천…특검, ‘朴대통령 공모’ 판단

‘비선 실세’ 최순실 씨는 딸 정유라 씨가 승마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자 판정에 의혹을 제기하고 청와대를 움직여 승마계를 대상으로 정부가 감사에 나서도록 조종한것으로 1일 파악됐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최 씨는 정 씨가 2013년 경북 상주에서 열린 한국마사회컵 전국승마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치자 심판의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청와대 등의 지시를 받은 문체부는 ‘체육단체 운영 실태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최 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같은 해 7월 정호성 당시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전화해 ‘승마 쪽에 문제가 많은데 박원오(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라는 사람이 뭐가 문제인지 잘 안다.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겠다’고 얘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전 비서관은 이런 취지를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당시 현직)에게 전했고 모 전 수석은 노태강 당시 문체부 체육국장에게 ‘대통령 관심사항이니 박원오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진재수 당시 문체부 체육정책과장은 노 국장의 지시로 박원오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승마협회를 감사했다.

이후 노 국장과 진 과장은 ‘승마협회의 주된 문제점은 파벌 싸움이며 최순실 측(박원오 측)과 그 반대쪽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런 취지의 감사 결과를 청와대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감사 결과는 최 씨에게도 전해졌다. 이후 박 대통령은 노 국장과 진 과장을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했고 이들은 각각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예술종합학교로 좌천됐다가 사직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 씨가 대회 결과에 불만을 품고 제기한 민원에 청와대가 직접 나섰고 그 결과 소신을 지키려던, 신분이 보장된 공직자들이 퇴직으로 내몰렸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장관이 박 대통령,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최 씨와 공모해 노 국장이 사직서를 내게 한 것으로 보고 김 전 장관을 직권남용과 강요 혐의로 기소했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특검이 이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한 이들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며 향후 법정으로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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