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정종만씨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3반 학생이었던 고(故) 정예진(당시 17세)양의 아버지인 정종만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다음 날인 1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튿날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무대 앞에서 만난 정종만(49)씨는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의 전원일치 판결로 탄핵이 결정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했다. 안산 단원고 2학년 3반 학생이던 그의 딸 고(故) 정예진(2014년 당시 17세)양은 참사 당시 구출되지 못했다.
탄핵심판 판결문에서 세월호 참사는 대통령 탄핵소추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법적으로 세월호 참사가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세월호 참사가 탄핵 사유는 아니지만 대통령이 국민에 대한 생명권 보호의무와 직책성실 의무 위반을 인정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다가오는 대선으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게 되면 세월호 특검 등을 통해 관련 의혹을 법적으로 명확하게 규명하고 책임 소재로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아직까지 세월호 인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배가 올라올 때 한번 더 관심을 쏟아주면 감사하겠다”며 “주변에 오빠, 동생, 친구 같은 이런 사람들(세월호 희생 학생 등)이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당한 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밝히기 위한 일이니 참사가 있었다는 사실만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글·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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