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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포스트잇으로 ‘인사농단’ 문서 구분…민정은 노랑

최순실, 포스트잇으로 ‘인사농단’ 문서 구분…민정은 노랑

입력 2017-04-02 10:14
업데이트 2017-04-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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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민정수석실 최씨 개입 협조 의혹…檢, 우병우 관여 수사

더K호텔 대표·경찰청장 후보 등 인사자료 같은 방식 분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관련 문서에 노란색 포스트잇을 붙여 다른 문서와 구분하는 등 문서 성격마다 색깔을 따로 지정해 관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법조계의 말을 종합하면 최씨가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 형태의 주요 재판 증거물들은 대개 오른쪽 귀퉁이에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출처가 민정수석실이거나 민정수석실로 보내야 할 문서는 대부분 노란색 포스트잇이 붙은 경우가 많았다.

문화, 체육사업과 관련한 문서에는 대개 초록색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별도의 ‘문서 분류법’을 사용해야 했을 만큼 최씨가 청와대나 정부 부처와 문서를 많이 주고받은 게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민정수석실과 관련한 문서에는 업무 특성상 인사 관련 자료가 많았다.

앞서 검찰은 작년 말 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직원 책상 하단 금고에서 다수의 문서 다발을 발견했는데, 여기에는 더케이호텔앤리조트 신임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한 인사 보고서 서류도 포함됐다.

더케이호텔앤리조트는 교직원공제회가 출자해 설립한 호텔이다.

작년 2월 취임한 신임 대표의 선임 과정에 최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자료만 받아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인사 보고서 귀퉁이에도 어김없이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동계센터 직원의 외장 하드에서 이철성 경찰청장을 비롯해 우리은행장, KT&G 사장 등 기관장 후보의 이름이 담긴 인사 관련 문서 사진 파일을 복구했는데, 여기에도 노란색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이들 자료는 최씨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최씨의 에르메스 가방에서 몰래 꺼내 찍어 파일로 저장해둔 것을 특검이 확보한 것이다.

이 문서 포스트잇에는 ‘민정수석실 추진 중’, ‘민정수석실 검증 완료’ 등의 자필 메모가 적혀 있어 최씨가 이들 인사 선임 과정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에르메스 가방에서는 ‘미르 이사장 후보’라는 자필 메모가 붙은 한 광고계 인사의 이력서도 발견됐는데 이 문서에도 노란색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최씨의 분류법에 비춰볼 때 행선지가 민정수석실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최씨는 이들 문서와 관련해 자신의 인사 개입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들 문서가 실제로 민정수석실을 오갔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이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최씨를 모른다”며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우 전 수석 사건과 관련해 현재 관련자 소환조사와 자료 검토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우 전 수석 조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때 즈음 우 전 수석 수사도 마무리해 일괄 기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수사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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