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약 1시간 50분 조사…검찰 “조사 중 특이사항 없어”한웅재 부장검사가 직접 조사…유영하 변호사가 입회 변호
검찰이 4일 오전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 후 처음으로 조사 중인 가운데 오후에도 강도 높은 조사가 이어졌다. 검찰은 구치소 일과를 고려해 오후 6시 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다.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와 교정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50분께 점심으로 중단됐던 박 전 대통령 조사는 오후 1시 10분께 재개됐다. 점심시간은 구치소 하루 일과표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오전 10시께부터 조사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 의혹 수사를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형사8부장이 직접 조사를 맡고 지원 검사 1명과 여성 수사관 1명이 배석했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선 별도의 대기 변호사 없이 유영하(55·24기) 변호사 1명만이 입회했다.
장소는 구치소 내 교도관 사무실로 알려졌다. 검찰 요청에 따라 조사 목적에 맞게 내부 구조를 약간 바꿨다고 한다.
조사는 지난번 중앙지검 소환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영상녹화 없이 한 부장검사와 검사가 나란히 앉고 책상 맞은편에 박 전 대통령과 유 변호사가 나란히 앉아서 조사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298억원대(약속액 433억원) 뇌물수수 혐의를 중심으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지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사익 추구 지원 등 13개 혐의 전반을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특이한 사항 없이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는 오후 6시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측은 “구치소 사정상 밤늦게까지 할 수 없다. 오후 6시 전에는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검찰은 앞으로 서너 차례 추가 조사를 벌여 구체적 혐의와 범죄사실을 확정한 뒤 이달 17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구속 기한은 19일까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