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정치인 올 때마다 10여명 일손 놓고 의전·상황보고

정치인 올 때마다 10여명 일손 놓고 의전·상황보고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17-04-07 22:18
업데이트 2017-04-07 23: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일부 유족 “수습 작업 등 차질 우려” 지적…미수습자 가족은 “한 명이라도 더 와주길”

세월호 육상 거치를 시도하는 목포신항에 주요 정치인의 방문이 잦다. 특히 5월 대선을 앞두고 이달 초부터 대선 주자 등 유력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바쁜 정치일정에 광주·전남 지역 3~4군데를 한꺼번에 묶어서 방문하는 터라, 일부에서는 추모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더 많은 정치인이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서로 공감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7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4·12 재보선 전남도의회 해남지역 당 후보자를 지원하는 길에 목포신항에 들렀다. 해양수산부 직원의 상황보고를 받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면담 등 1시간 30분 동안 머물렀다.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광양제철소와 광주 5·18 민주묘지를 거쳐 오후 2시 목포신항을 방문해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일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이낙연 전남도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다녀갔다. 지난 5일엔 세월호가 관할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상임위원 12명이 방문했다.

문제는 이들 유력 정치인들이 등장할 때마다 목포신항에 있는 해수부 등 관계자 10여명이 하던 업무를 중단하고 1시간여 이상 수행을 하고 다니는 등 의전에 바쁘다는 것이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도 정치인들이 방문하면 또 일일이 상황 보고를 해야 한다.

일부 유가족들은 ‘정치인의 생색내기용 방문은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정치인에 대한 의전 때문에 육상 거치 등 수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반면 미수습자 가족들은 “정치인들이 언론을 의식해서라도, 한 분이라도 더 많이 목포신항을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7-04-08 9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