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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정유라 구하기’…“특검, 딸 인격살인” 혐의 부인

최순실, ‘정유라 구하기’…“특검, 딸 인격살인” 혐의 부인

입력 2017-04-12 14:19
업데이트 2017-04-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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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죽어도 눈 못 감을 정도로 애 공격” 감정 드러내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경희 전 총장 등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만 최씨는 학사 비리에 딸의 책임은 전혀 없다고 감싸면서 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학사 비리 사건 첫 정식 재판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과 함께 재판을 받는다.

최씨는 “이런 일로 이화여대 관계자들이 이런 일을 겪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여기 있는 이대 관계자들께 정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명문대를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도 울먹였다.

최씨는 그러나 자신이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통해 정씨를 이대에 입학하게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대가 승마 특기생을 몇 년 만에 뽑는다기에 마지막에 (원서를) 넣었다. 입학 전에는 이대에 아는 사람도 없었다. 정말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사 비리 업무방해에 유라는 전혀 책임이 없다. 유라는 독일에서 유학하길 원했고 학교에 가길 원하지 않았다. 2학기 땐 휴학하려 했더니 교수님들이 그냥 수강하는 게 어떠냐 해서 그런 거지 그런(업무방해) 뜻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인터넷 강의 대리 수강 의혹에도 “특기생들을 위해 배려하려 한다고 해서 등록한 것”이라며 “독일은 인터넷이 느리다. 영화를 한 번 보려면 10시간은 봐야 할 정도”라며 사정을 설명했다.

특검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유연이를, 어린 학생을 공범으로 넣은 건 특검이 너무 과하게 인격 살인하는 것”이라며 “이건 애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성토했다.

최씨는 정씨의 승마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던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에 대해선 “내가 죽어도 눈 못 감을 정도로 집중적으로 애를 공격했다”고 분개했다.

최씨 변호인도 “이 사건은 최씨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고 딸인 유라는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가 하자는 대로 따랐을 뿐이다. 이것이 진상이니 재판장이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최경희 전 총장도 정씨의 입학은 우수 학생 유치 차원에서 이뤄진 일일 뿐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최 전 총장은 “우수한 학생을 외국까지 가서라도 데려와야 하는 게 대학 현실이다. 우수 학생 유치에 가장 관심이 있었고 그게 정책이었다. 그게 전부인데 이렇게까지 비화된 데 대해 재판장이 잘 살펴봐달라”고 호소했다.

학교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공모해 비리를 저질렀다는 부분에 대해선 “수강 등록하고 4주 내에 철회하면 F학점을 안 받는다. 조직적으로 정유라에게 특혜를 주려 했으면 등록 후 4주 내에 철회하라고 얘기해줬을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전혀 선생님들과 관계 없는데도 몰아가는 건 너무한 처사고 오해의 여지가 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런 변명해서 죄송하지만 최순실이라는 이름도 모르고 어떤 분인지도 몰랐다. 지금와서 보니 이런 사정에 대해 마치 그전부터 알고 했던 것처럼 된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최 전 총장은 최씨가 자신에게 “뭘 봐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대는 남녀 공학과는 달리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 한다. 한 명이 학사경고를 받으면 부모님까지 상담하는 게 원칙”이라며 “그런 큰 틀에서 한 게 전부다. 관리자로서 책임져야 하지만 아닌 부분은 잘 살펴서 판단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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