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테스크포스 꾸리고 대책 마련 나서
경남도내 기숙형 대안학교에서 폭행·추행 등 총체적 불법 행위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교육당국에 이어 경찰도 실태 파악에 나섰다.경남지방경찰청은 여성청소년수사계 수사팀 12명이 내사에 착수, 해당 의혹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피해를 주장한 일부 졸업생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피해 규모부터 파악할 방침이다.
대안학교에서 현재 수업을 받는 학생 30명에 대해서는 도교육청과 협조해 피해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졸업생의 경우 확보한 명부로 연락을 취해 피해 사실이 있으면 신고를 하도록 설득할 계획이다.
경찰 측은 “의혹이 제기된 만큼 수사팀을 꾸려 피해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겠다”며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1일 해당 대안학교에 3명을 급파, 현장 조사에 나선 뒤 감사 방침을 세운 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도교육청은 감사와 수사를 동시에 하지 못하도록 한 관련 법률에 따라 일단 감사를 보류하고 수사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양 기관이 감사와 수사를 각각 동시 진행하면 서로 업무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앞서 교장·교사가 학생을 폭행·추행했다는 주장, 학생끼리 폭행이 이뤄졌는데도 관리가 소홀했다는 주장 등이 언론에 보도된 만큼 해당 의혹들이 수사를 통해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10명 안팎으로 T/F를 꾸려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도교육청 측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내용은 없지만 재학생들에게는 상담을 지원하면서 피해 여부를 세심히 확인할 계획”이라며 “교사들에게는 인권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측은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최근 사직서를 낸 교장 A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제가 비리를 저질러 그만둔 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들이 몸 담은 학교를 보호하기 위해 사직서를 낸 것”이라며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학교의 다른 교사는 “허용 가능한 수준의 체벌은 있었지만 정도를 벗어난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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