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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범 마음 읽기 지쳐… 후배 활약 기대”

“흉악범 마음 읽기 지쳐… 후배 활약 기대”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7-04-17 23:04
업데이트 2017-04-1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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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씨 명퇴

유영철·정남규·강호순 등 분석
살인 피의자 900명 심리 파악
권일용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경감). 연합뉴스
권일용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경감).
연합뉴스
“18년간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만 생각하며 살았더니 정신이 피폐해졌습니다. 뛰어난 후배들을 믿고 이젠 물러납니다.”

우리나라 1호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권일용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경감)이 오는 30일 명예퇴직한다. 권 팀장은 1989년 순경으로 입직해 형사, 현장 감식요원 등을 거쳐 2000년 국내 첫 프로파일러로 활동을 시작했다.

권 팀장이 만난 살인 피의자는 약 900명이다.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김길태 등 연쇄살인범이 그의 분석을 거쳤다. 그는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13명을 살해한 정남규를 ‘악의 끝’, ‘괴물’로 묘사하며 고개를 저었다.

“매일 흉악범을 마주하고 범죄자의 마음을 읽으며 살다 보니 너무 지쳤습니다. 정년이 8년 남았지만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 퇴직을 결정했습니다. 우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앞으로의 계획은 차차 생각해 보려 합니다.”

그의 발길을 무겁게 하는 것은 아직 풀지 못한 사건들이다. 그는 “짐을 후배들에게 지우고 도망가는 것 같아 면목이 없다”면서도 “훌륭한 후배들이 많으니 잘해 나갈 것”이라며 후배를 향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7-04-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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