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빚이 뭐라고…한순간 권총 강도 전락한 평범한 농부

수천만원 빚이 뭐라고…한순간 권총 강도 전락한 평범한 농부

입력 2017-04-23 16:50
수정 2017-04-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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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하며 가족과 오손도손 살았는데,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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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에서 붙잡힌 농협 권총 강도 용의자 김모(43)씨가 22일 오후 경북 경산시 계양동 경산경찰서로 들어가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단양에서 붙잡힌 농협 권총 강도 용의자 김모(43)씨가 22일 오후 경북 경산시 계양동 경산경찰서로 들어가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경찰에 붙잡힌 농협 권총 강도 피의자 김모(43)씨는 평범한 농부였다가 한순간 총 든 강도로 전락했다.

김씨는 빚이 많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지난 20일 총기 강도 사건을 저지른 경북 경산시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 약 6㎞ 떨어진 곳에 집이 있다.

집 주변에서 복숭아와 대추를 중심으로 농사를 지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 1자루와 실탄 11발은 복숭아밭과 가까운 관정에서 나왔다.

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성실하고 착해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고 했다.

농사일하며 가족과 오손도손 사는 여느 가장이라는 것이다.

경찰이 충북 단양 한 리조트에서 김씨를 검거할 당시 그가 도주하고 있다고 여겼지만 실은 가족과 함께 집안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그곳에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 채무 규모를 수천만원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한 빚이 평범한 농부를 총기 강도로 바꿀 일인지 의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경찰은 “경제적 부담은 개인에게 상대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농협에서 강탈한 현금 1천563만원 가운데 1천190만원을 압수하고 나머지 돈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가 경찰에 붙잡히자 마을 분위기도 몹시 뒤숭숭해졌다.

그가 살던 집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는 주민들은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며 “경찰이 얼마나 왔다 갔다 했는지 모른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근처에서 농사를 짓는 한 50대는 “아침부터 경찰이 무엇을 찾는 듯 주변을 수색하기에 무슨 일인가 싶었다”며 내막을 듣고서야 “그런 일이 있었다니…”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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