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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공터에 버려진 ‘여행가방 속 여성 시신’은 노숙자

대전 공터에 버려진 ‘여행가방 속 여성 시신’은 노숙자

입력 2017-04-24 10:46
업데이트 2017-04-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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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술 마시자”며 집으로 유인…말다툼하다 목 졸라 살해

전의 한 공터에서 발견된 ‘여행가방 속 여성 시신’은 노숙자로 밝혀졌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24일 노숙인 여성과 함께 술을 마시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과 사체 유기)로 이모(48)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시신을 자신의 집에 2주 넘게 방치하다가 부패가 심해지자 여행가방에 넣어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5일 오후 대전역에서 여성 A(49)씨를 우연히 만났다.

A씨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대전역 주변에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씨는 A씨에게 자신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고,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대전 중구 그의 집까지 따라가 다음 날까지 술을 마셨다.

이씨 역시 직업이 없어 대전역을 자주 오가 서로 눈인사 정도는 했지만, 친분은 없었다.

그러다 다음 날인 6일 오후 7시께 이씨는 술에 취해 A씨와 말다툼을 시작했고, 격분해 A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씨는 A씨 시신을 작은 방에 그대로 방치하고서, 대전역에서 잠을 자거나 만취해 집에 들어오는 생활을 이어갔다.

이어 살해 2주가량 뒤인 지난 20일 인근 시장에서 28인치 여행용 가방을 구입했다. 이 가방에 시신을 넣고 다음 날인 21일 오전 1시 50분께 자신의 집과 가까운 공터에 버렸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이상한 큰 가방이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토대로 신고 8시간 만인 오후 8시 30분께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CCTV 속 남성이 불편하게 걷는 점을 확인, 그동안 폭행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수차례 받았던 이씨로 보고 체포했다.

이씨는 검거 직후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이 그의 집에서 발견한 A씨 소지품 등을 토대로 추궁하자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방 안에 시신을 방치했는데, 부패하면서 냄새가 심하게 나 가방 안에 넣어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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