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로 검찰 나온 박근령, 언니 걱정에 ‘눈물’로 토로

피의자로 검찰 나온 박근령, 언니 걱정에 ‘눈물’로 토로

입력 2017-04-28 15:20
수정 2017-04-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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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혐의 조사 위해 출석…“사죄드린다”, “언니 상태 안 좋다고 들어”

사기 혐의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63)씨가 눈물을 보이며 언니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박씨는 28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조사실로 가기 전 취재진을 만나 “제가 참 도움은 못 드릴망정 이런 일에 휘말려서 이렇게 뉴스에 나오게라도 되면 (박 전 대통령이) 얼마나 속상해하실까”라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최근 박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동참하는 등 활동했던 박씨는 박 전 대통령 구속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약 7분간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돕고자 (동생인) 박지만 씨와 논의나 계획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그런 걸 걱정할 처지는 못 되고 이런 일이나 안 일어나게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TV로 자신의 출석 모습을 볼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언니의 소식을 직접 듣진 못하고 언론 보도나 지지자들의 메시지 등을 통해 아는 정도라고 설명하며, 원래 박 전 대통령이 ‘부신 기능 저하증’ 같은 지병이 있다고 밝혔다. 또 식사도 잘 못 한 채 상태가 굉장히 안 좋은 것으로 들었다고도 전했다.

이어 박씨는 “(박 전 대통령이) 100일 이상 너무 시달리셨기 때문에 심신이 그래서(좋지 않아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23개 부처 모든 일의 마지막 결재권자로서 책임이 막중하므로 정말 주무시는 시간 빼고는 일에 매달렸다. 열심히 일만 하신 분”이라고 주장하며 “그런데 사람들은 받아적는다고 일방적인 흉을 보더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어디까지나 헌법의 적용만 받아야 한다. 국가 운영에서 포괄적인 권한을 위임받기 때문에 헌법 정신에 잘 맞춰서 적용됐으면 좋겠다”며 형사처벌 된 현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에 의해 고발된 박씨는 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의 조사를 받는다.

박씨는 “그동안 여러 가지로 조심조심하며 산다고 살았는데도, 이렇게 자주 사건 사고에 휘말려서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린다”며 “남은 인생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며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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