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찾을 때까지”…딸 돌아온 엄마들 세월호 떠나지 않는다

“모두 다 찾을 때까지”…딸 돌아온 엄마들 세월호 떠나지 않는다

입력 2017-06-04 11:41
수정 2017-06-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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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모두 찾았다고 할 때까지 목포신항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되고 선체 수색이 이뤄진 지 48일째인 4일.

지난 2일 딸 단원고 허다윤양의 신원이 DNA 검사로 최종 확인됐지만 어머니 박은미씨는 여전히 목포신항 세월호 옆을 지키고 있다.

다윤양의 유해 일부는 지난달 16일 세월호 3층 중앙부에서 발견됐고, 사흘 뒤 치아·치열 감정으로 신원이 1차 확인됐다.

박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다윤양을 기다리며 진도 팽목항을 한결같이 지켰다.

세월호가 인양되고는 3년 만에 진도를 떠나 목포신항으로 옮겨왔지만,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25일 신원이 확인된 단원고 조은화양의 부모도 마찬가지로 팽목항에 이어 목포신항을 떠나지 않고 있다.

딸의 신원이 확인됐지만 아직 딸의 유해가 온전히 돌아온 것이 아니기에 모두 찾기 전까지 떠날 수 없다고 했다.

가족을 찾으려 진도, 목포에서 함께 기다린 다른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해서도 떠날 수가 없다고 한다.

가족을 찾지 못한 아픔, 가족을 기다리며 외로운 시간을 버텨야 하는 고통을 누구보다 알기 때문이다.

딸의 신원이 확인되고도 박씨는 “우리 다 찾을 때까지 함께 기다리자”고 다른 가족들과 다짐했다.

희귀병인 신경섬유종으로 고통받은 데다 몸이 약해 큰 소리로 말을 하는 일도 없었던 박씨는 이제 지쳐가는 가족들을 위로하는 일도 잊지 않고 있다.

박씨는 “남겨져봐서 외롭게 남겨진 고통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아직 일부라도 찾지 못한 다른 가족들 옆을 떠나지 못하고 함께 있다”며 “우리 딸 온전하게 다 찾고, 다른 가족들도 모두 찾아서 함께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더는 가족을 기다리지 않아도 될 때 함께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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