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박열 가묘 조성 검토
박열 의사와 후네코가 생전에 옥중에서 찍은 사진.
박열의사기념관 제공
박열의사기념관 제공
영화 ‘박열’의 흥행으로 관심이 쏟아지는 박 의사의 고향에 그의 가묘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7일 문경시와 박열의사기념관에 따르면 문경 마성면 오천리 박열의사기념공원 안에는 박 의사 부부의 묘역이 조성돼 있지만, 박 의사의 동지이자 부인인 가네코 후미코(1903~1926)의 유해만 묻혀 있다. 현재 박 의사의 유해는 북한 평양 애국열사릉에 안장돼 있다.
박 의사 부부는 일본 우쓰노미야 형무소 수감생활 중 옥중 결혼했다. 가네코는 투옥 형무소에서 의문의 옥사를 당해 박 의사의 고향에 묻혔다. 박 의사는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22년 2개월 동안 옥고를 치른 뒤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왔으나 한국전쟁 발발 3일 만에 납북돼 평양에서 생을 마감했다.
최근 영화를 보고 박 의사 기념공원을 다녀왔다는 김미경(48·대구 남구)씨는 “박 의사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알고 가네코 묘소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면서 “박 의사의 가묘라도 조성해 부부가 생전에 못다 한 사랑을 나누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휘규 박열의사기념관 사무국장이 27일 경북 문경시 마성면 오천리 박열의사기념공원 내에 조성된 묘역에서 박 의사의 부인 가네코 후미코 묘소 왼쪽을 가리키며 박 의사의 유해를 모시기 위한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경 김상화 기자
문경 김상화 기자
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7-07-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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