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 의사, 못다한 사랑 고향서 이뤘으면”

“박열 의사, 못다한 사랑 고향서 이뤘으면”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17-07-27 23:04
수정 2017-07-2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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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박열 가묘 조성 검토

박열 의사와 후네코가 생전에 옥중에서 찍은 사진. 박열의사기념관 제공
박열 의사와 후네코가 생전에 옥중에서 찍은 사진.
박열의사기념관 제공
“독립운동가 박열(1902~1974) 의사의 가묘를 만들어 주세요.”

영화 ‘박열’의 흥행으로 관심이 쏟아지는 박 의사의 고향에 그의 가묘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7일 문경시와 박열의사기념관에 따르면 문경 마성면 오천리 박열의사기념공원 안에는 박 의사 부부의 묘역이 조성돼 있지만, 박 의사의 동지이자 부인인 가네코 후미코(1903~1926)의 유해만 묻혀 있다. 현재 박 의사의 유해는 북한 평양 애국열사릉에 안장돼 있다.

박 의사 부부는 일본 우쓰노미야 형무소 수감생활 중 옥중 결혼했다. 가네코는 투옥 형무소에서 의문의 옥사를 당해 박 의사의 고향에 묻혔다. 박 의사는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22년 2개월 동안 옥고를 치른 뒤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왔으나 한국전쟁 발발 3일 만에 납북돼 평양에서 생을 마감했다.

최근 영화를 보고 박 의사 기념공원을 다녀왔다는 김미경(48·대구 남구)씨는 “박 의사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알고 가네코 묘소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면서 “박 의사의 가묘라도 조성해 부부가 생전에 못다 한 사랑을 나누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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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휘규 박열의사기념관 사무국장이 27일 경북 문경시 마성면 오천리 박열의사기념공원 내에 조성된 묘역에서 박 의사의 부인 가네코 후미코 묘소 왼쪽을 가리키며 박 의사의 유해를 모시기 위한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경 김상화 기자
박휘규 박열의사기념관 사무국장이 27일 경북 문경시 마성면 오천리 박열의사기념공원 내에 조성된 묘역에서 박 의사의 부인 가네코 후미코 묘소 왼쪽을 가리키며 박 의사의 유해를 모시기 위한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경 김상화 기자
장성욱 박열의사기념관 학예사는 “최근 박 의사 가묘 조성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면서 “박 의사의 유해를 모셔 오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북한의 흙이라도 가져와서 가묘를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례도 있다. 서울 효장공원에는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다.

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7-07-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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