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원룸서 숨진 여성 3명 연고 없고 월세 한달만 계약

청주 원룸서 숨진 여성 3명 연고 없고 월세 한달만 계약

입력 2017-07-30 09:50
업데이트 2017-07-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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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미안하다’ 유서…경찰, 함께 목숨 끊은 것으로 추정

20∼30대 여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청주 원룸은 숨진 여성 1명이 보증금 없이 월세 한 달만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여성 3명이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만나 함께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30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5분께 서원구의 한 원룸에서 A(31), B(30), C(28) 씨 등 여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원룸 주인은 세입자와 연락이 안 돼 집을 살피던 중 심한 악취가 나 112로 신고했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119 구급대가 문을 열어보니 부엌에서 타고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다.

현관문과 창문은 모두 잠겨 청테이프로 공기가 통하지 못하도록 막혀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 부패 정도로 볼 때 사망한 지 1주일가량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먼저 가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숨진 여성 3명은 각각 거주지가 달랐으며 서로 학연과 지연 등 연고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8일 보증금 없이 한 달치 월세 23만원을 내고 원룸을 계약한 뒤 우체통에 열쇠를 넣어달라고 주인에게 요청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을 역산해보면 원룸을 계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들이 동반자살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찰은 청주에 연고가 없는 A씨 등이 당초 함께 목숨을 끊을 장소를 구할 목적으로 원룸을 빌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 등 숨진 여성 3명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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