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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만에 진술 이재용 “삼성전자 일을 해왔다…미전실 소속아냐”

넉달만에 진술 이재용 “삼성전자 일을 해왔다…미전실 소속아냐”

입력 2017-08-02 17:13
업데이트 2017-08-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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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속 신중 답변 50회째 공판서 피고인 신문… “다시 질문해달라” 요청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수백억원대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일 자신의 혐의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이재용, 법정으로
이재용, 법정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7일 정식 재판이 시작된 이래 넉 달 만이다. 이번 재판은 50회째 공판이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발언한 것도 지난해 12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 청문회 이후 처음이다.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 35분 자신의 피고인 신문 차례가 되자 편의상 재판부를 마주 보는 증인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함께 기소된 피고인들 가운데 마지막 순서였다.

구속 상태지만 매번 사복을 입고 나온 이 부회장은 이날도 흰색 와이셔츠에 정장 차림으로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재판부가 “불리한 내용은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진술 거부권을 고지하자 “네”라고 답하며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날 공동 피고인인 최지성 전 그룹 미래전략실장이 신문 받을 때만 해도 가끔 턱을 괴는 등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본인이 직접 질문을 받게 되자 평소의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이 부회장은 신문 초반 긴장한 듯 헛기침을 하거나, 특검 질문을 놓쳐 “다시 질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상황에 적응한 듯 이후 특검 질문엔 신중하게 대답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삼성그룹이나 미래전략실 내에서 자신의 지위·위치를 묻는 특검 질문엔 “저는 한 번도 미전실에 소속된 적이 없다”며 “다만 제 자신이 삼성전자 일을 계속 해왔지만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다른 계열사 업무에 대한 관심이나 책임감은 조금 늘었다”고 대답에 뜸을 들이기도 했다.

한편 재판이 열린 417호 대법정은 이 부회장의 육성 진술을 들으려는 방청객과 취재진, 삼성 관계자들로 만원을 이뤘다. 외신 기자들까지 몰리는 등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일반 방청객들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날 아침 6시부터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해 입장 순서를 기다리기도 했다. ‘자리 쟁탈전’이 치열해 방청객들은 자체적으로 임시 대기표를 만들어 ‘새치기’를 막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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