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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차 없애고 ‘보행 천국’으로…연말 청사진 나온다

광화문광장 차 없애고 ‘보행 천국’으로…연말 청사진 나온다

입력 2017-08-06 11:08
업데이트 2017-08-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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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합기본계획 용역 발주…“靑 집무실 이전 중앙정부와 논의할 것”

서울 도심 광화문광장이 차량 없는 ‘보행 천국’으로 거듭난다. 광화문 앞에는 월대와 해태상이 멋들어지게 자리하고, 인근에는 동십자각과 서십자각이 오가는 시민을 맞는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가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맞물려 관심을 끄는 가운데, 미래 광장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올해 연말이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서울시는 예산 6억8천여만원을 들여 ‘광화문광장 개선 종합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최근 공고에 붙였다고 6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2009년 광화문광장 개장 이래 역사성이 부족하다거나, 접근성이 제한된다거나,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등 많은 문제가 지적됐다”며 “차량이 아니라 보행이 중심이 되는 광장을 꾸미고, 역사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기본 계획안을 세우려 한다”고 말했다.

시가 추진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방향은 기본적으로는 올해 5월 전문가 모임인 ‘광화문포럼’이 내놓은 제안을 따른다.

광화문포럼은 광장에서 지상 차도를 없애 보행자를 위한 ‘온전한 비운 공간’을 만들고, 이를 위해 율곡로와 세종로를 지하화하는 안을 시에 제안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포럼이 제시한 큰 원칙은 반영하는 방향으로 가겠지만, 그 가능성을 처음부터 다시 꼼꼼하게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주변 지역의 자연과 역사 등 환경을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지역 특성에 맞춰 건축물·광장 이면 상권·지하 공간 활성화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특히 지역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광화문 앞길에 40∼50㎝ 높이로 있던 월대(月臺·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와 그 좌우에 배치되는 해태상 한 쌍을 복원한다.

사헌부 관헌들이 궁궐을 드나드는 관원을 관찰하던 동십자각을 지금의 길 한복판에서 궁성과 연결되도록 제자리로 옮기고, 일제강점기에 헐려 버린 서십자각의 복원도 검토한다.

또 청계천의 지천이었으나 지금은 도로 아래로 사라진 삼청동천과 백운동천의 회복 계획도 용역 보고서에 담는다.

광화문광장 개선 종합기본계획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는 교통 관련 문제다.

시는 이 지역 교통 시설과 시민 통행 패턴을 조사하는 것은 물론, 자전거도로·보행자전용도로 이용 실태를 파악해 새 광장에 걸맞는 교통 체계를 세울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신분당선 연장이나 버스 환승시설 설치 등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도 따져본다.

특히 사대문 안은 미세먼지 감축 등을 위해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노후 경유차 출입을 제한하고 승용차 통행을 줄이는 방안도 포함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세종로와 율곡로 어느 지점부터 지하로 들어가고 나오는지 등 구체적인 안은 차량 속도와 도로 기울기 등을 자세하게 살펴본 뒤 결정할 것”이라며 “재구조화 방안에 따라 공사 기간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사업 완료 시점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단계별 추진 일정을 잡는 것 자체가 주요한 용역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광화문광장 주변으로는 3호선과 5호선 등 지하철이 지나고, 상·하수관로와 통신관로 등 각종 지장물이 묻혀 있기 때문에 상당한 난공사가 예상된다.

시는 이에 따라 지장물 현황을 조사하고, 지하철 인근 지반이 충분히 안정돼 있는지도 확인한다. 또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문화재 조사도 함께 진행한다.

새 정부가 대통령 청와대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광장 재구조화는 이와 맞물려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중앙정부가 관련 방안을 가져오면 함께 논의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청와대에서 집무실 이전을 위한 안이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시 차원에서 준비할 것은 하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결정되면 함께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 연말까지 집무실 이전 문제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마스터 플랜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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