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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서 사라지는 국민 생선…자원보호 소비자 동참 절실

밥상서 사라지는 국민 생선…자원보호 소비자 동참 절실

입력 2017-08-06 11:31
업데이트 2017-08-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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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황색·녹색 등 신호등 색깔로 어종 정보 제공 필요”

우리 연안의 어자원이 갈수록 고갈되는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가 남획이다.

어민들이 미처 자라기도 전에 마구 잡는 바람에 한때 국민 생선으로 불렸던 명태 등 일부 어종은 ‘상업적 멸종’ 상태에 놓였다.

1981년 약 17만t에 달했던 명태 어획량은 2008년에는 정부 공식통계상 ‘0’이 됐다.

갈치, 쥐치, 오징어, 멸치 등도 지난해 생산량이 역대 최대치보다 50% 이상 감소한 상태여서 남획이 계속되면 머지않아 우리 밥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

정부가 금어기를 정하고 포획금지 체장을 정하는 등 자원보호에 나서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

어민들의 자율관리 또한 일부의 도덕 해이 등으로 제대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국민이 나서서 고갈 위기에 처한 어종이나 어린 물고기의 소비를 자제하는 등 현명한 소비를 통해 자원량 회복에 동참하는 게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정삼 어업자원연구실장은 6일 “생산자인 어민과 정부에만 맡겨서는 수산자원 보호에 한계가 있다”며 “국민의 사려 깊은 소비가 뒷받침될 때만 지속가능한 수산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소비자 참여를 위해선 자원에 관한 정보의 제공이 중요하다며 수산 선진국들에서 시행하는 신호등 체계의 자원경보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호등 체계 경보 시스템이란 녹색, 황색, 적색 등 소비자가 친숙한 교통신호의 색깔로 개별 수산물의 자원 상태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캐나다에서는 민간재단과 시민단체들이 2006년부터 ‘시 초이스(Sea Choic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수산물의 유통부터 소비단계까지 지속 가능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수산물들을 적색(소비지양), 황색(조금 우려됨), 녹색(최선의 선택)으로 구분하고 목록을 공개해 소비자들이 윤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호주의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지속가능한 수산물 지침(Sustainable Seafood Guide)’은 소비제한 어종은 적색, 주의가 필요한 어종은 황색, 자원량이 풍부해 지속해서 소비 가능한 어종은 녹색으로 구분해 소비자에게 안내한다.

미국의 ‘수산물 감시(Seafood Watch)’ 프로그램은 수산물을 적색, 황색, 녹색으로 구분하고 각각 소비지양, 좋은 대안, 최선의 선택과 같은 의미를 부여해 소비자들이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도록 유도한다.

영국 해양보전협회가 마련한 ‘권장 수산물 지침(Good Fish Guide)’에서는 적색, 황색, 녹색을 기본으로 5단계로 구분해 지속 가능한 수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 국립수산과학원에 해당하는 수산연구교육기구가 지난 5월 말 지속가능한 수산물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메인화면에서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자원이 유지되고 있는 추천 어종을 보여주고 어종별 자원관리 수준과 인기도 등에 관한 정보도 제공한다.

자원고갈이 우려되는 어종은 ‘지금은 먹지 마세요’라는 문구로 소비 자제를 요청한다.

이 실장은 “영국 등 일부 선진국들은 이미 수산시장에서 판매하는 수산물까지 신호등 체계를 이용해 자원량에 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국민의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소비를 통해 남획을 막고 자원을 보호하려면 우리나라도 이를 조속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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