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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길 목사 ‘갑질’ 피해 공관병 비난 “개도 부잣집 개가 나아요”

김성길 목사 ‘갑질’ 피해 공관병 비난 “개도 부잣집 개가 나아요”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7-08-08 08:26
업데이트 2017-08-0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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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은소교회 김성길 원로목사가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 부부의 갑질로 피해를 입은 공관병을 비난하며 “개도 부잣집 개가 낫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목사는 2016년 한기총 등 교계 단체가 주관한 ‘제3회 한국교회 원로 목회자의 날’에서 ‘목회자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김성길 목사 설교 장면
김성길 목사 설교 장면
7일 뉴스앤조이 보도에 따르면 김성길 목사는 지난 6일 시은소교회 설교를 하면서 박찬주 사령관의 갑질 의혹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4성 장군 사택, 관저에 배치됐어. 좋아요 나빠요? 다 물어보니 좋다 하더라고. 왜?(공관병은) 각종 훈련은 다 열외야. 훈련 안 받아, 절대로. 또 짬밥을 안 먹어요. 그래서 개들도 부잣집 개가 나아요.

김 목사는 “작전사령관, 4성 장군, 그분이 지금 잘못하면 이등병으로 강등돼 불명예제대하고 감방 가게 생겼다”면서 “하다못해 소대장 하면서도 밑에 사람들 닦달하지 않은 사람 있으면 하나라도 나와 보라 그래라. 장군은 고사하고 원사만 되어도 밑에 것들을 조진다는 거다. ‘6·25때 건방진 하사 새끼 사람 잘 치고’ 그런 노래 있어요”라고 박 사령관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우리 전통이요 현실이었다. 그게 옳다는 게 아니다. 과거는 그랬지만 잘못된 줄 알면 이제부터 바로잡아 나가자는 거다”라면서 “옛 어른들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다. 요새는 사서 안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찬주 사령관은 지난 해 한 교회 간증 연설에서 ‘초코파이’로 3700만을 복음화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초코파이가 정말 생명의 만나(기독교에서 ‘기적의 음식’이라고 일컫는 구약성서 속 음식)라고 생각한다”면서 “군 선교를 통해 국민 75%를 기독교인으로 만드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군 인권센터에 따르면 박 사령관 부인은 공관병을 사적인 업무에 동원하고 갑질을 일삼았을 뿐 아니라 병사들의 종교적 자유도 박탈했다. 일요일 공관병들을 예외없이 교회에 데려가 예배 참석시켰으며 이중에는 불교 신자도 있었다.

개신교도인 박 사령관은 지난해 6월 간증 영상을 통해 ‘초코파이 전도’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군 선교를 통해 국민 75%를 기독교인으로 만드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7일 그의 부인이 조사를 받았고 박 사령관은 8일 군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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