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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민 목재수탈 동원”…오대산 일대 日자원수탈 첫 조사

“화전민 목재수탈 동원”…오대산 일대 日자원수탈 첫 조사

입력 2017-08-14 14:33
업데이트 2017-08-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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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메기·회사거리 등 일부 지명에 일제의 수탈 흔적 남아

일제강점기 시절 오대산 일대에서 일제의 목재 수탈과 노동력 착취 흔적을 찾기 위한 조사가 이달부터 시작된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광복 72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으로 일제강점기 오대산 일대의 자연자원 수탈 흔적에 대한 지표 조사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오대산 일대에는 월정사·상원사 구간에 화전민 가옥 터 50여 기가 남아있다. 화전민 마을은 일제가 목재를 수탈하기 위해 동원된 사람들이 살던 곳이다. 1975년 오대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당시에도 가옥이 남아있었다.

일제 수탈의 흔적은 국립공원 내 일부 지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금도 지명으로 사용되는 강원 평창군 오대천 상류의 ‘보메기’는 계곡의 보를 막아 나무를 쌓은 뒤 비가 올 때 한꺼번에 무너뜨려 이동시켰다는 데에서 비롯됐다.

보메기에서 0.8㎞ 떨어진 ‘회사거리’는 이렇게 이송한 목재를 가공하던 조선총독부 산하 목재회사가 있던 곳이다. 목재 반출용 수레가 이동하던 목차레일은 오대산 선재길 일대에 10m 정도가 남은 상태다.

화전민 마을에서 동원된 사람들의 고달픈 노동가요 ‘목도소리’도 구전된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번 지표조사를 통해 화전민 터의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세우고, 추후 발굴·복원 사업의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정정권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오대산 화전민 터 조사는 사라져 가는 일제의 수탈 흔적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대의 아픔과 치욕을 잊기보다 뚜렷하게 기억하는 것이 후세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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