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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이 손들어 줬나… 이철성 ‘서한 사과’

장관이 손들어 줬나… 이철성 ‘서한 사과’

입력 2017-08-14 23:40
업데이트 2017-08-1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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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논란’ 경찰 내부 사과… 재벌·갑질 수사 등 입장 밝혀

김부겸 중재, 이청장에게 유리… 李총리 “진실 밝혀 합당한 조치”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전 광주경찰청장) 중앙경찰학교장 간의 페이스북 글 삭제 지시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지난 13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국민사과 이후 한풀 꺾인 모양새다. 두 사람 모두 김 장관으로부터 질책을 받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이 청장에게 힘이 실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내년 8월까지인 경찰청장 임기를 모두 채울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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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이철성 경찰청장
이 청장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모든 것이 시간이 지나면 확인되고 정리되리라고 본다.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이 청장의 자신감이 배어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이 전날 “철저히 조사해 밝혀 내고 잘못 알려진 것은 바로잡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 청장이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했다는 점에서다. 이 청장이 또 이날 재벌그룹 총수 자택 공사 관련 비리 의혹과 ‘갑질 의혹’ 등 각종 수사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다는 점도 이 청장 쪽에 더 힘을 싣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이 청장은 전날 경찰청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경찰 조직의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실망을 드리고 동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되어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동료 여러분도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본연의 책무에 매진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 청장이 올린 글에 동의하는 내용의 댓글도 다수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내부의 분위기도 더이상 논란을 키워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를 앞둔 상황에서 경찰 스스로 입지를 약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김 장관이 사과하고 봉합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혼란이 더 커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그러나 봉합만으로는 안 되고 진실을 빨리 밝히고 조사와 합당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장의 비위에 대해 경찰 자문기구인 경찰 시민감찰위원회에서 지난달 25일 중징계를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이 같은 의견이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로 넘어간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총리의 발언이 예사롭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2017-08-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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