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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사장 퇴진·공영방송 정상화”…MBC 이어 KBS도 제작 거부

“고대영 사장 퇴진·공영방송 정상화”…MBC 이어 KBS도 제작 거부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7-08-28 22:30
업데이트 2017-08-2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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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직자 등 기자 470명 참여

라디오 뉴스 등 결방·축소 편성
KBS 언론노조, 새달 4일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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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0시를 기점으로 제작 거부에 돌입한 KBS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제작 거부 출정식’을 갖고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8일 0시를 기점으로 제작 거부에 돌입한 KBS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제작 거부 출정식’을 갖고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MBC에 이어 KBS까지 취재기자 및 제작진이 ‘공영방송 정상화’를 목표로 제작 거부에 들어간 가운데 KBS 언론노조(2노조)가 다음달 4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일부 뉴스 프로그램 등이 결방 또는 축소 편성되고 있는 가운데 총파업이 본격화하면 주요 프로그램 제작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BS 기자협회는 28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 출정식을 열고 전면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서울 본부 기자들은 이날 0시부터 야근자 등 주말 당직자가 업무를 중단하고 근무 장소에서 철수했다. 서울 본부 외 전국의 기자들은 29일 0시부터 제작 거부에 동참했다. 제작 거부에 들어간 전체 기자 규모는 서울 295명을 포함해 전국 470여명에 달한다. ‘일요진단’ 김진석 앵커, 김종명 KBS 순천방송국장 등 보직자 사퇴도 잇따르고 있다. KBS PD들도 30일부터 프로그램 제작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KBS는 보직 간부를 제외하고 제작 거부에 참여하지 않은 서울 본부의 기자는 15명에 불과해 뉴스 및 시사 프로그램 제작에 제동이 걸렸다. 사측은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을 방송하는 데 집중했다. 이날 KBS 2TV와 2라디오의 일부 뉴스 관련 프로그램이 거푸 결방됐다. KBS 사측은 입장자료를 내고 “기자협회는 쟁의 행위를 결정할 수 없는 직능단체”라며 “제작 거부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KBS 1노조와 2노조도 다음달 초 순차적으로 총파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KBS 노조 전체는 지난 2월 파업을 시작했다가 잠정 중단한 상태다. 2노조는 MBC 언론노조와 보조를 맞춰 다음달 4일 총파업을 시작한다. 대표 교섭 단체인 1노조도 오는 31일 직능 협회별 지명(부분) 파업에 이어 다음달 7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MBC는 언론노조가 29일까지 총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투표율은 이날 85%를 넘어섰다. 또 아나운서, 시사교양 프로그램 PD, 카메라 기자 등에 이어 라디오 PD들까지 제작 거부에 나서며 FM라디오 프로그램 대부분이 음악만으로 방송 시간이 채워지기도 했다. MBC 사측은 이번 사태가 정치 권력과 노조의 방송 장악 행위라고 주장하며 ‘문재인 대통령께 묻습니다’라는 입장자료를 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별도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08-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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