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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MBC 사장 “전두환도 피해자…이순자, 괜찮은 사람 같아”

지역 MBC 사장 “전두환도 피해자…이순자, 괜찮은 사람 같아”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9-22 17:14
업데이트 2017-09-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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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인 지역 MBC 사장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북한군 개입설은 팩트”라며 “전두환도 피해자”라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두환씨와 부인 이순자씨.  연합뉴스
전두환씨와 부인 이순자씨.
연합뉴스
22일 5·18구속부상자회,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는 “지역의 MBC 대표이사인 A 사장이 올해 5월 하순쯤 회사 관계자와 식사 자리에서 ‘전두환 회고록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전두환 입장에서 본 5·18 기록도 인정받아야 하고, 북한군 개입설은 팩트’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A 사장은 “이순자 회고록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세간 평가에 비해 괜찮은 사람 같다”면서 회사 관계자들에게 전두환 부부 회고록을 읽을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A 사장의 이러한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5월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밝힌 37주년 5·18기념식에서 1주일가량 지난 시기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5·18 단체와 옛 도청 복원 대책위는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A 사장 발언을 전해 듣고 오는 25일 오전 10시 해당 MBC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장은 “회고록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은 5·18 역사책임을 회피하고 사실을 왜곡한 전두환 주장에 동조한다는 뜻”이라며 “A 사장은 공영방송 경영진은커녕 언론인 자격도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 사장은 해당 발언 진위나 취지를 묻자 “어떤 언론 취재에도 응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전두환 회고록은 올해 4월 출간됐다. 이 책에서 전두환은 ‘나는 광주사태 씻김굿의 제물’ 등의 표현으로 5·18 당사자 반발을 사고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5·18단체와 유가족은 회고록 3권 가운데 1권 혼돈의 시대에 등장하는 ‘북한군 개입’ 등 33곳의 내용이 역사를 왜곡하고 당사자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원에 출판·배포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광주지방법원은 지난 8월 5·18단체와 유가족이 제기한 가처분을 받아들이고, 전두환 측이 이를 어기면 1회당 500만원씩 지급하도록 명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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