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안종범, 朴정부 ‘국민연금에 홍완선 연임 종용 압력’ 시인

안종범, 朴정부 ‘국민연금에 홍완선 연임 종용 압력’ 시인

입력 2017-09-26 14:11
업데이트 2017-09-26 14:1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문형표-홍완선 2심 증인 출석…“김현숙 前수석에게 나중에 들었던 것 같다”

최 광 전 국민연금 이사장이 재임 시기인 2015년 10월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을 연임시키라는 외부 압력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나중에 그런 얘기를 들었다”며 사실상 시인했다.

압력을 행사한 주체는 당시 김현숙 청와대 고용복지수석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홍 전 본부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서울고법 형사10부(이재영 부장판사)는 26일 홍 전 본부장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속행공판을 열고 안 전 수석을 증인으로 불러 국민연금 운영과 관련한 의혹 사항을 신문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 전 이사장이 ‘2015년 10월 김 전 수석과 정 전 장관으로부터 홍완선의 이사 연임을 요구받았다’고 증언했는데,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나”라고 묻자, 안 전 수석은 “당시는 몰랐는데 나중에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은 이 내용을 알게 된 경위를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김 전 수석에게서 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고용복지수석 등이 홍 전 본부장을 연임시키도록 요구하고, 최 전 이사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사퇴를 요구했는데 이 같은 상황을 사후에 알게 됐다는 뜻인가”라고 재차 묻자, 안 전 수석은 “그렇다”고 말했다.

최 전 이사장은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재직 중이던 2015년 10월 11일 현직이었던 김 전 수석과 정 전 장관 요청으로 서울 시내에서 만났고, 이 자리에서 김 전 수석으로부터 ‘홍 본부장을 연임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최 전 이사장은 또 자신이 홍 전 본부장의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반발하자 정 전 장관으로부터 “3일 안에 물러나라. 아니면 면직을 건의해 파면시키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처럼 국민연금 측에 박근혜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으로 미뤄볼 때 홍 전 본부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가하는 과정에도 박 전 대통령 등 ‘윗선’이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안 전 수석은 “당시 김 전 수석에게 들은 바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홍 전 본부장이) 자동으로 연임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연임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