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탱크 폭발 예견하고 40여명 대피시킨 베테랑 소방관

가스탱크 폭발 예견하고 40여명 대피시킨 베테랑 소방관

입력 2017-09-28 15:07
수정 2017-09-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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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방관이 사고가 난 가스탱크의 폭발 징후를 감지하고 사람들을 대피시켜 대형 참사를 막아냈다.
지난 27일 오후 전남 완도군에서 추돌사고가 난 LPG를 실은 탱크로리가 폭발하고 있다. 사진은 전남도소방본부가 추가 공개한 영상을 갈무리한 모습. 사고 현장을 관찰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소방관들은 갑자기 탱크로리에 담긴 LPG가 폭발하자 뒤돌아 뛰어 대피하고 있다. 2017.9.28 해남소방서 제공
지난 27일 오후 전남 완도군에서 추돌사고가 난 LPG를 실은 탱크로리가 폭발하고 있다. 사진은 전남도소방본부가 추가 공개한 영상을 갈무리한 모습. 사고 현장을 관찰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소방관들은 갑자기 탱크로리에 담긴 LPG가 폭발하자 뒤돌아 뛰어 대피하고 있다. 2017.9.28
해남소방서 제공
사고가 난 것은 27일 오전 11시 20분쯤 전남 완도군 고금면 가교리 고인돌공원 인근 도로에서였다. 김모(51)씨가 운전하던 16t 탱크로리 차량과 박모(48)씨가 몰던 25t 덤프트럭이 스쳐 충돌하면서 탱크로리 차량이 싣고 있던 10t짜리 LPG(액화석유가스) 탱크가 떨어져 나갔다. 튕겨나간 LPG 탱크에서 가스가 새어나오면서 높이 3m, 폭 5~7m가량의 불기둥이 뿜어졌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과 의용소방대원, 경찰관, 한전 직원, 시민 등 30여명이 탱크로리 차량에 다가가 불을 끄려 애쓴 지 20여분. 그러나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20m 높이까지 치솟았다. 김평종(53·소방경) 해남소방서 고금 119안전센터장은 로켓 발사 때처럼 ‘슝’하는 소리가 나자 곧 커다란 가스 폭발이 일어날 것을 예감했다.

김평종 센터장은 재빨리 화재 진압 인력을 200m 뒤로 물러나게 했다. 소방차 등 근처에 있던 차량들도 훨씬 뒤로 이동시켰다.

약 5분 뒤 탱크로리는 커다란 소리를 내며 폭발했다. 폭발의 열기는 200m 넘게 떨어진 곳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잔해들은 150m 너머까지 대포알처럼 날아갔다.
지난 27일 오후 전남 완도군에서 추돌사고가 난 LPG를 실은 탱크로리가 폭발하고 있다. 사진은 전남도소방본부가 추가 공개한 영상을 갈무리한 모습. 사고 현장을 관찰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소방관들은 갑자기 탱크로리에 담긴 LPG가 폭발하자 뒤돌아 뛰어 대피하고 있다. 2017.9.28  해남소방서 제공
지난 27일 오후 전남 완도군에서 추돌사고가 난 LPG를 실은 탱크로리가 폭발하고 있다. 사진은 전남도소방본부가 추가 공개한 영상을 갈무리한 모습. 사고 현장을 관찰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소방관들은 갑자기 탱크로리에 담긴 LPG가 폭발하자 뒤돌아 뛰어 대피하고 있다. 2017.9.28
해남소방서 제공
여수소방서 화학구조대 시절 쌓은 경험으로 가스 폭발 징후를 미리 감지한 김평종 센터장의 재빠른 대응 덕분에 더 많은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

김평종 센터장은 “폭발 전 징후가 나타나길래 ‘아, 이거 곧 있으면 폭발이 일어나겠구나’ 생각하고 무전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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