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어떻게 변해왔나
신효순·심미선양 희생 추모가 시초법률 위반 시비로 경찰과 한때 충돌
집회문화 혁신… 국민적 행사로 진화
촛불집회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그 사회적 의미는 시대상에 따라 크게 다르게 해석된다.
하지만 일부 정치 세력의 선동성 구호가 가미되면서 촛불집회가 진보 진영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은 지워지지 않았다. 여기에 정부 공무원들까지 잇따른 설화에 휘말리면서 촛불집회는 ‘반정부 시위’로 비화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놓고도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잦았다.
반면 지난해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집회·시위가 ‘문화 행사’로 자리잡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 대개혁’을 촉구하며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가장 진화된 집회의 모습을 보여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우파 세력의 반대 집회도 잇따랐다. 하지만 국민 다수가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분노했고, 일부 보수진영의 인사들도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정치색은 비교적 옅었다고 볼 수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2017-10-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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