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동묘앞 구간…서울시, 지하철 이용 당부
서울시가 올 연말까지 진행하는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설치 공사가 최대 난코스로 꼽히는 동대문∼동묘앞 구간에 돌입한다.이에 따라 해당 구간은 물론, 광화문에서 청량리에 이르는 종로·왕산로 전체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 일대를 지나는 시민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교통 당국은 29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20일에 걸쳐 이 구간 버스전용차로 도로포장을 하고, 중앙 정류소 1개를 신설한다.
중앙버스전용차로는 일반 차량보다 무거운 버스가 오가는 까닭에 보통 도로와는 다른 ‘서울형 포장 설계법’이 적용된다. 시는 일반 아스팔트와는 다른 특수재질을 사용해 더욱 두껍게 포장할 예정이다.
또 동대문→동묘앞 방향의 중앙 정류소를 공사 구간 중간 지점에 만든다.
그런데 이 구간 공사가 난항이 예상되는 까닭은 왕복 8차선인 종로 다른 구간과 달리 유독 동대문∼동묘앞 500여m 구간만 왕복 6차선으로 ‘병목’을 이루기 때문이다. 동묘앞→동대문(도심) 방향은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중앙 버스 정류소가 이미 설치돼 있으나 반대 방향인 동대문→동묘앞(청량리) 방향은 길가에 정류소가 있다.
시 관계자는 “중앙 정류소 1개를 지으려면 차로 2개를 막아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동대문→동묘앞 방향은 1개 차로만 남게 된다”며 “길가 정류소에 버스가 정차라도 했다가는 이 방향 차량 통행이 전부 막혀버린다”고 토로했다.
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동묘앞→동대문 방향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일시 해제하고, 반대쪽 동대문→동묘앞 방향 차로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방향 각각 2차로를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또 버스가 정차해 차량 흐름에 방해를 주지 않도록 이 구간 가로변 정류소 3곳(01-233·01-234·01-773)과 중앙 정류소(01-037) 1곳을 임시 이전하기로 했다. 해당 정류소에는 시민 혼란을 막고자 안내 선간판이 설치된다.
시는 그러나 공사가 진행되는 약 3주간에 걸쳐 해당 구간은 물론, 종로 전체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에 공사가 이뤄지는 동묘앞→동대문 구간은 마땅히 돌아갈 길도 없어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 가능성이 크다.
시에 따르면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 전후로 세종대로사거리→동대문 구간은 시속 28.3㎞에서 22.1㎞로, 동대문→세종대로사거리 구간은 시속 26.4㎞에서 21.7㎞로 차량 속도가 각각 22.1%·17.6% 떨어진 바 있다.
시 관계자는 “공사 첫날에는 종로의 차량 속도가 평소보다 80% 넘게 감소할 정도로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며 “이번 동대문∼동묘앞 공사로 이와 비슷한 수준의 정체가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로 종로 구간 버스 이용객이 3% 감소한 대신, 지하철 이용객이 3%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공사 기간 종로를 지나는 시민은 반드시 지하철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버스 안내방송, 버스 내부 안내문, 교통방송, 버스정보시스템(BIS), 서울시 홈페이지, 현수막과 배너, 현장 교통관리원 24명 등을 통해 공사를 알릴 계획이다.
시는 올 연말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를 마치면 종로 구간 버스 통행 속도가 시속 13.5㎞에서 17.7㎞로 31%가량 향상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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