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백남기 사인 늑장 수정 서울대에 주의

감사원, 백남기 사인 늑장 수정 서울대에 주의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7-11-16 00:02
업데이트 2017-11-1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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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 처리로 대외 신뢰도 타격”

감사원은 서울대병원이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하는 데 9개월이나 걸린 것에 대해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중요 사항을 지연 처리해 기관의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 조치했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서울대병원 기관운영감사’ 보고서를 15일 공개했다.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수정 지연과 응급실 접근성 문제, 영상검사 판독료 부당검사 청구 등 모두 31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1차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살수차의 물줄기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서울대병원 응급센터로 이송됐다.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317일 동안 투병하다가 2016년 9월 25일 숨졌다.

감사원은 “서울대병원은 유족의 소장이 도달한 2월 1일 이후 대응 과정에서 3월 14일 관련 회의 후 논의를 중단했다가 2개월이 지난 5월 19일에서야 다시 회의를 진행하는 등 사망진단서 수정업무 관련 의사결정이 지체됐다”면서 “서울대병원(의료윤리위원회)의 최종 의사결정 시기와 관련해 언론 등에 또다시 사회적 논란이 제기돼 대외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감사원은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수정 관련 ‘외압’ 의혹도 들여다봤지만 기존에 알려진 내용 이외에 새로 확인된 사실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7-11-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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