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 협조공문 발송…이수자 여사 친필 서한도 보내, 시 “조심스럽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유해가 고향인 경남 통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작곡가 ‘윤이상‘(1917~199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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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가 묘소 이장을 희망하는 친필 서한도 공문과 함께 외교부에 보냈다.
공문에서 시는 독일 정부와 베를린 묘소 이장동의 및 승인을 위한 외교적 협조를 요청했다.
독일 베를린 미하엘 뭘러 시장에게도 공문을 보내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조성된 윤 선생의 묘소 이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공문에는 이수자 여사와 딸 윤정씨가 통영에 정착해 여생을 보내고 있으며, 아흔이 넘은 이 씨가 윤 선생의 유해를 고향으로 옮겨와 함께 묻히는 것이 바람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외교부 답변이 오면 시 공무원을 독일 현지로 보내 이장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장 과정엔 딸 윤정씨도 동행할 예정이다.
특히 정범구 주독일 대사가 지난 16일 베를린에 있는 윤 선생 묘소를 찾은 뒤 관련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정부 측 반응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 대사는 페이스북에 “묘소 한편에 푸른 동백나무가 의연하게 서 있다”며 “김정숙 여사가 통영에서 가져와 심은, 바로 그 동백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시 관계자는 “외교부나 독일로부터 회신이 오지 않아 아직 지켜보고 있으며 조심스럽다”며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시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선생은 1960년대 독일 유학생 시절에 북한에 있는 강서고분의 ‘사신도’를 직접 보겠다며 방북했다가 간첩으로 몰려 기소되면서 국내에서 줄곧 이념 논란에 시달렸다.
국외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세계적 현대 음악가’,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 등으로 불리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1995년 11월 3일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한 윤 선생의 유해는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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