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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검사 성추행 의혹 간부 “술 마셔 기억없지만 사과”

여검사 성추행 의혹 간부 “술 마셔 기억없지만 사과”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8-01-29 19:14
업데이트 2018-01-2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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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여검사가 검사장 출신의 법무·검찰 전직 고위간부에게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렸다. 해당 간부는 “기억이 없지만 사과한다”는 애매한 입장을 내놓았다.
현직 검사 “검찰 간부에 성추행 후 인사 불이익”
현직 검사 “검찰 간부에 성추행 후 인사 불이익”
29일 오전 9시 검찰 내부통신망에는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지방의 한 지청 소속 A 검사가 작성한 것으로, 그는 약 8년 전 자신의 피해 사례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다.

A 검사는 이 글을 통해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B 검사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일은 소속 검찰청 간부를 통해 사과를 받는 선에서 정리됐지만 정작 B 검사로부터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고 A 검사는 2014년 사무감사에서 검찰총장 경고를 받은 뒤 2015년 원치 않는 지방 발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A 검사는 “인사 발령의 배후에는 B 검사가 있다는 것을, 성추행 사실을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C가 앞장서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너무나 부당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많은 사람이 말렸다. 저는 그저 제 무능을 탓하며 입 다물고 근무하는 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A 검사는 ‘Me Too’ 운동을 보며 미래의 범죄에 용기를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간절함으로 이 같은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전직 간부 B씨는 “오래 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사무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2015년 인사 과정에 아무런 문제점을 기록상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성추행과 관련한 주장은 8년에 가까운 시일의 경과, 문제 된 당사자들의 퇴직으로 인해 경위 파악에 어려움이 있음을 설명드린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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