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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없는 곳으로’…여관방화 참사 세 모녀 발인

‘아픔 없는 곳으로’…여관방화 참사 세 모녀 발인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29 11:28
업데이트 2018-01-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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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장례절차 마치고 영면…안타까운 사연에 전국서 온정의 물결

서울에 여행 갔다가 여관 방화로 희생된 세 모녀의 발인식이 참사 9일 만에 열렸다.

29일 전남 장흥군 장흥읍 한 장례식장에서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 방화 희생자인 세 모녀 발인식이 엄수됐다.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한날한시 희생된 어머니(34)와 중학생(14), 초등학생(11) 두 딸은 가족·친지·이웃 등 40여명의 배웅을 받으며 마지막 길을 나섰다.

세 모녀는 신원확인조차 어려울 만큼 화마의 상처가 깊어 참사 일주일 만인 지난 27일 가족이 기다리는 장흥으로 돌아왔다.

유가족은 비명에 간 세 모녀 발인식을 28일 오전 하려 했으나 숙고 끝에 이날 오전으로 하루 늦췄다.

사흘 동안 장례절차를 치르며 고인에게 예우를 다 하고, 애틋한 이별을 조금이라도 늦추려는 결정으로 보인다.

장흥군에는 이날까지 세 모녀의 영면을 기원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전국에서 세 모녀 장례비용과 유가족 생계비로 써달라며 성금 1천여만원이 모였다.

장흥이 고향인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은 향우회를 통해 1천만원을 기탁했다.

지역 공무원들로 구성된 한사랑모금회는 200만원을 십시일반으로 모았다.

장흥군청은 이렇게 쌓인 성금 2천600여만원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유가족을 돕기로 했다.

장례비용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부담했다. 군청은 남은 가족에게 3개월간 긴급생계비를 지급한다.

세 모녀는 50대 남성이 홧김에 지른 불로 희생됐다.

사건 당일은 전국을 여행하던 세 모녀가 서울에서 묵은 첫날 밤이었다.

모녀는 여행을 함께하지 못한 남편과 아빠에게 미안했는지 숙박비가 저렴한 여관에 짐을 풀었다가 참변을 당해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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