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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왜 여기에…” 밀양 합동분향소 사흘 6천여명 조문

“선생님이 왜 여기에…” 밀양 합동분향소 사흘 6천여명 조문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29 14:57
업데이트 2018-01-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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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이후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밀양시에 따르면 참사 하루 뒤인 지난 27일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이후 이날 오후 1시까지 밀양시민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유족 등 6천218명이 조문했다.

밀양시 관계자는 “조문객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운영되는 합동분향소에는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조문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날 오후 딸 이유진(9·여) 양의 권유로 합동분향소에 온 김단희(40·여)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옆 반 담임교사의 영정과 위패가 합동분향소에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불과 얼마 전까지 길거리에서 만나면 인사를 나눴는데 이번 화재로 고인이 됐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는 것이다.

김씨는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뵌 게 아직도 생생한데 이렇게 세상을 떠나셨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오는 3월 대학 입학을 앞둔 밀양 밀성고 3학년 엄문정·임지은(19) 양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두 학생은 “같은 지역에 살던 분들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돌아가셔서 가슴이 아팠다”며 “우리가 놓은 흰 국화 한송이가 그분들의 넋을 달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60대 여성 조문객은 헌화 뒤에 10여 분간 눈물을 쏟기도 했다.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창당준비위원장인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은 “항상 사건이 터지고 나서 재발하면 안 된다고 다짐해도 반복이 된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시민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건물 불법증축 이후 당국에서 원상회복하라고 해도 (병원 측이 이행을) 안 해서 이행강제금만 부과해 발생한 일”이라며 “이번 일을 기회로 현장에서 제대로 점검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 진일보한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숨진 환자 15명의 장례가 이날 하루 치러지고 있다.

밀양 세종병원과 합동분향소 등 밀양 시내 곳곳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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