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탓이야!”…중국발 미세먼지 공습에 여론 ‘싸늘’

“중국 탓이야!”…중국발 미세먼지 공습에 여론 ‘싸늘’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27 13:41
업데이트 2018-03-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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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중국에 책임 묻지 않는 정부도 문제”…한중관계 악화 우려 목소리도

고농도 미세먼지로 숨 막히는 나날이 이어지면서 국민 사이에 반중 감정이 여과없이 표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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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민감도가 한층 높아진다. 26일 일부 광역지자체에 따르면 27일부터 환경기준을 강화한 ’환경정책기본법시행령’이 시행되면 PM2.5 미세먼지 환경기준이 일평균 50?/?에서 35?/?로, 연평균 25?/?에서 15?/?로 바뀐다. 따라서 새 기준을 적용하면 올해는 전반적으로 ’나쁨’ 이상의 미세먼지 예보 일수가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덕수궁 앞에 설치된 미세먼지 현황 전광판. 연합뉴스
앞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민감도가 한층 높아진다. 26일 일부 광역지자체에 따르면 27일부터 환경기준을 강화한 ’환경정책기본법시행령’이 시행되면 PM2.5 미세먼지 환경기준이 일평균 50?/?에서 35?/?로, 연평균 25?/?에서 15?/?로 바뀐다. 따라서 새 기준을 적용하면 올해는 전반적으로 ’나쁨’ 이상의 미세먼지 예보 일수가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덕수궁 앞에 설치된 미세먼지 현황 전광판.
연합뉴스
국내 대기질 악화의 상당 부분이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속속 확인됨에 따라 중국 책임론이 비등해지는 양상이다.

환경부는 전날에 이어 27일에도 수도권(연천·가평·양평군 제외)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처음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 후 6번째로, 이틀 연속 시행은 올해 1월 17, 18일에 이어 두 번째다.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시민이 많아졌고, 학교와 유치원 등에서는 야외활동을 중단하는 등 변화된 환경이 이젠 어색하지 않은 일상이 됐다.

한반도 대기질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중국에서 몰려온 미세먼지라는 사실은 각종 연구보고서와 기상 자료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올 1월 셋째 주(15∼18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수도권 대기질 악화 원인을 분석, 중국 등 외부유입 고농도 미세먼지(PM 2.5)가 38∼57%로 조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때 60∼80%까지 차지한 중국 등 외부유입 미세먼지가 다소 줄긴 했으나, 중국은 여전히 한반도 대기질 악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특히 김순태 아주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가 2016년 말 환경부에 제출한 ‘실시간 대기 현상을 반영하는 대화형 모델링 시스템 연구’ 보고서에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을 경고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연구보고서에서 “중국은 대부분의 생활폐기물을 매립하고 있지만, 쓰레기 발생량 급증, 부족한 매립지, 2차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점차 소각처리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라며 “2015년 기준 중국내 244개의 소각시설이 있고, 121개가 추가 건축 중이며 106개에 대한 건설이 (당국에 의해)서명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쓰레기 소각은 급증하는 인구, 매립지 부족으로 특히 (한반도와 가까운)동부 연안성에서 주로 이뤄진다”라며 “생활폐기물 소각량은 2005년 약 8천만t이던 것이 2015년 약 1억8천t으로 급증했다”라고 부연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향후 중국이 동부 연안에 쓰레기 소각시설을 확충할 예정이고, 이 여파로 한반도 대기질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인터넷상에선 반중 여론이 들끓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hui3****’는 “짱X 너그들이 싸질러 놓은 쓰레기에 대한민국 국민이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하느냐!! 양심도 없고 인류 최대의 민폐국 중국은 미세먼지와 함께 영원히 사라지길~”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아이디 ‘azur****’는 “중국산 불매 합시다. 중국 미세먼지 욕하면서 중국산 공기청정기 사는 건 뭔가요..”라고 글을 올렸다.

‘rlig****’는 “자기 나라 공기 깨끗하게 하자고 공장을 죄다 동쪽에 지어서 남의 나라 죽이는 중국 좀 어떻게 해달라”라고 했다.

SNS에는 중국을 원망하는 욕설마저 난무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중국 공장 굴뚝에 설치해야할 필터를 왜 내 얼굴에다 설치해야 되느냐. 미세먼지 짱X들아”라고 분노를 표출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아 진짜 미세먼지 너무 고통스러워. 중국 개XX들아 다 XX버려”라고 욕설을 남겼다.

정부가 비상저감조치 등 실효성없는 정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중국에 적극적으로 항의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wind****’는 “속 터진다 진짜... 앞으로 더 심해질텐데.. 중국에 항의도 하고 국제기구에도 이런 피해를 많이 알려서 좀 맘 놓고 숨 쉴 수 있게 해달라”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gods****’는 “정부가 미친 것 아냐? 기상 캐스터가 중국에서 이동하는 미세먼지를 말하는 게 보이지 않는가? 그런데 무슨 주차 타령만 하고 있어.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정부와 서울시에 화가 난다”라고 비판했다.

‘yhej****’는 “미세먼지 지도를 보면 계속해서 베이징과 서해안 근처에서 시뻘건 먼지가 올라온다. 중국은 몇 년 내 폐암으로 수없이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다. 대한민국 역시 폐 질환 환자가 급증 수명이 엄청나게 단축될 것이다”라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미세먼지로 인한 반중 감정이 자칫 한중 우호관계 악화로 연결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궁영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는 점이 어느 정도 확인이 된 만큼 우리 국민이 중국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라며 “하지만 반중 여론이 한중관계에는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의 건강이 달린 문제인 만큼 재빨리 중국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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