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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챙기느라 모친상 못 챙긴 산림청 직원

정상회담 챙기느라 모친상 못 챙긴 산림청 직원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18-04-29 22:18
업데이트 2018-04-2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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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담당 조준규 산림자원과장 행사 끝난 뒤에 임종 소식 들어

4·27 남북 정상회담의 식수 행사를 담당한 산림청에 뿌듯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하고 있다. ‘평화의 나무’ 식수 행사를 총괄했던 조준규 산림청 산림자원과장은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7일 모친의 임종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조 과장은 지난 25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념수를 캐서 판문점 식수 현장에 옮겨와 심은 후 두 정상의 식수 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27일 전화기를 끈 채 대기했는데 오후 4시 30분 행사를 마친 후 철수해서야 모친이 오후 2시 55분 임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 과장과 함께 파견됐던 이상필 사무관은 “모친이 위중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본인이 행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 “아들이 나랏일하라고 오래 버텨 주셨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기념수인 소나무(반송)가 정부대전청사에서 판문점까지 가는 데는 6시간이 걸렸다. 이식 나무는 뿌리가 흔들리거나 분이 떨어지면 고사할 수 있기에 모든 과정이 조심스레 진행됐다. 지난 25일 나무를 캐기에 앞서 무탈하게 잘 자라 달라는 고사를 지냈고 캐낸 뒤에는 차광막을 씌워 그늘에서 쉬게 한 뒤 해가 질 때를 기다려 운반을 시작했다. 회담장 인근에 도착한 기념수는 작업자들과 하룻밤을 보낸 뒤 26일 행사장에 옮겨심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8-04-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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