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김종필 죽음 애도하지 말라…끝까지 평화와 통일 방해한 사람”

황교익 “김종필 죽음 애도하지 말라…끝까지 평화와 통일 방해한 사람”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6-24 15:42
수정 2018-06-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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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향년 92세
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향년 92세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가 오늘 오전 순천향병원에서 별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1973년 박정희 대통령컵 아시아 축구대회 선수입장식에서 박수를 보내는 박정희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 2018.6.23
연합뉴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대해 “총으로 권력을 찬탈하였고 독재권력의 2인자로서 호의호식하였다”면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말라”면서 비판했다.

황교익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종필 전 총리가) 거물 정치인이라 하나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 실패한 인생이다”라면서 “가는 마당임에도 좋은 말은 못 하겠다. 징글징글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인의 죽음은 개인적 죽음일 수 없다. 정치인은 죽음과 동시에 역사적 평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이다. 김종필은 총으로 권력을 찬탈하였다. 독재권력의 2인자로서 호의호식하였다. 민주주의를 훼손하였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말라. 이 자랑스런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의 시간을 되돌리지 말라”면서 “그는 마지막까지 평화와 통일을 방해한 사람이었다. 정말이지 징글징글했다. 이런 정치인의 죽음을 애도하라고?”라고 반문했다.

또 “그를 사랑했는가. 그의 그림자라도 남기고 싶은가. 그의 시대가 그리운가. 그의 시대를 칭송하고 싶은가. 그러면 애도하시라. 쿠데타와 고문과 인권유린과 독재와 분열과 냉전과 지역이기와 정치야합 시대의 종말을 고통스러워하시라”라고도 했다.

특히 정부가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해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방침을 정한 데 대해 “이런 식이면 전두환이 죽어도 훈장 주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다. 직업 정치인들끼리야 그와의 애틋한 추억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사적 감정을 국가의 일에 붙이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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